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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헌 홈페이지_www.jhbae.com
초대일시 / 2015_0814_금요일_05:00pm
배종헌 『작업집서』 출판기념회 및 작가와의 대화 * 사전예약
제2회 고암미술상 수상작가 배종헌展
관람료 어른(25~64세)_1,000원 / 소인(7~24세)_500원 * 무료_6세 이하, 65세 이상, 유공, 장애 * 15인 이상 단체 대인 700원, 소인 300원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이응노의 집 Maison d Ungno Lee 충남 홍성군 홍북면 이응노로 61-7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Tel. +82.41.630.9232 blog.naver.com/toyain
고암미술상은 이응노(호 고암顧菴, 1904-1989)를 기려 홍성군이 제정하고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이응노의 집』이 격년제로 시행하는 현대미술작가상이다. 이응노는 고전적인 서화에서 출발해 전통 미학을 근간으로 하되 아시아 및 유럽의 근현대적 실험에 광범위하게 접속하여 우리 20세기 미술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평생에 걸쳐 그는 고전을 동시대화 하는 방법에 관해 다양한 매체와 주제에 걸쳐 탐구하는 한편,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예술을 꿈꾸었다. 고암미술상은 이응노의 예술적 구상화 실천에 공감하고 새 길을 탐색하는(해온) 미술가를 찾아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 김학량
"자연스러운 것을 거스르고, 당연한 것을 거스르고, 편안한 것을 거스르고,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을 비켜나 앉아보는 것" 이 말은 배종헌 작가가 자신의 미술을 설명한 것입니다. 현학적 수사나 거대한 의미로 포장되지 않았습니다. 표어처럼 주장이나 주의를 선언하지 않습니다. 작품들을 보고 다시 한 번 읽노라면 시처럼 묘한 리듬감과 함께 여러 이미지들이 떠오릅니다. 작업의 시작이 어디로부터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헤아리는 수사들의 원형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일상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사회 환경과 제도 곧, 세상 삶에 대한 시선 입니다. 인류모두가 동참한 세상에서 특히나, 예술가들은 이 세상을 거스르고 어긋나게 보면서 또 다른 시선(視線)을 선물 합니다.
일상(日常)은 그 말의 뜻처럼 날마다 반복되는 보통의 일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인류 보통의 삶속 그 주름에는 갖가지 해석과 의미로 산출될 세계가 항상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 주름의 탐험자(작가)는 늘 낯선 여행자(배종헌)가 됩니다. 우리는 그 여행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보며 새삼스럽게 세상을 다시 발견합니다. 이는 일상의 결들을 켜고 뒤섞으며 변주하여 새로운 세상보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마치 주어진 음표 몇 개에서 모두 다른 음악이 표현되고, 같은 문자와 단어에서 수많은 문학작품이 태어나듯이, 우리 앞에 펼쳐진 당연한 세상 속에 이렇게 다채로운 세계가 숨겨져 있는가 하고 놀라게 됩니다. 그 놀라움 속에는 온갖 상징과 은유, 냉소와 유머, 서사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마치 착시로 인해 착각하고 있는 현실을 착란의 그림자처럼 보여주는 듯합니다. 지어내고 그리고, 만들고 찍고, 설치하고 풀어지고, 다시 또 지어내며 반복하는 그 사이에서 불현 듯 어떤 감동이 일어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 삶의 세계를 어느덧 다시 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보르헤스의 어느 작품세계처럼, 또는 신약성서의 어느 구절처럼, 지어내고 또 낳고를 반복하지만 모두 존재이듯이 말입니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 즉, 태도는 일상의 주변이나 주변의 일상 또는 일상과 주변으로부터 작품을 생성하고 변화하게 합니다. 생성하는 과정자체에서 이미 작업으로 변환합니다. 그래서 시작과 끝이 서로 이어지되 틀어지며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되며 생성하는 에너지를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작업은 초창기작업에서 지금까지 계속하여 견지되고 있습니다. 우연히도 작가가 태어난 '69년은 『태도가 형식이 될 때』라는 하랄트 제만(Harald Szeemann)의 전시가 기획된 해입니다. 완결된 형식주의 미술세계에서 아이디어와 과정으로써의 미술세계가 펼쳐지던 해에 작가도 태어납니다. 미술과 전시 그리고 기획과 작품이라는 경계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과 개념이 등장한 시대이후 배종헌 작가는 자라났습니다. 그는 기존 미술의 문맥에서가 아니라 나의 일상 삶과 생의 과정자체를 문맥으로 작업 합니다. 시간과 물질에 대한 새로운 상상들이 흐르고 반복됩니다. 배종헌 작가는 어둠속에서 소요(逍遙)하고 그의 작품은 흰그늘처럼 존재하는 듯합니다. 어둑어둑함 속에서 진정 자유롭게 존재합니다. ● 이번 전시는 스무 해 가까이 제작한 작업들 가운데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가 지어낸 탐험과 여행을 모두 목도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그 세계를 『작업집서作業集書』 책에 담기로 했습니다. 배종헌 작가에 의해 태어났지만, 여기서부터는 우리의 시선으로 또 다른 세상을 열 차례입니다. ■ 윤후영
Vol.20150615f | 배종헌展 / BAEJONGHEON / 裵宗憲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