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살리기

허구영展 / HEOKUYOUNG / 許求寧 / drawing.installation   2015_0612 ▶ 2015_0626 / 월요일 휴관

허구영_빈 집 살리기展_스페이스몸미술관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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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612_금요일_06: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몸미술관 SPACEMOM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 1205번길 183 (가경동 633-2번지) 제2전시장 Tel. +82.43.236.6622 www.spacemom.org

『빈 집 살리기』는 허구영 작가가 지난 해 11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동안 스페이스몸미술관 1, 2, 3관을 순차적으로 점거하는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전시이다. 예측 불가한 상황과 그 성격의 배경이 작가에게 한시적으로 실천된 예술적 장소에서 허구영 작가는 오브제를 매개로 과거의 시간을 현재한다.『빈 집 살리기』展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농가 주택에서 자신이 발견한 날것에 가까운 재료와 행위를 통해 사물에 스민 시간을 찾고 과거의 흔적을 쫒아 이미지의 연결고리를 하나하나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스페이스몸미술관

허구영_비코 Biko_빈 집으로부터 나온 TV 2대, 오브제, 기록물_가변설치_2015
허구영_조사 Research_사진, 발견된 신문 조각_15×12cm_2015

1. 올해 1월 말, 나는 몇 가지 이유에서 대전 인근, 금산(錦山)의 빈 농가를 빌어 거처와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시골집을 추위와 싸움하며 정리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그 과정은 거의 집을 '살려 낸다'는 일이자 행위에 가까웠다. 게다가 지금은 다소 익숙해졌지만 그 주변인들과의 어색함을 넘어선 두려운 만남은 굳게 다짐한 마음과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를 매우 피로하게 했다. 어느 정도 거처하는 방과 작업장 정리를 마치는 사이 지금은 이곳 주변과 생활에 꽤나 자연스러워졌다. 옆집 사람도 사귀었다. 그동안 나에게는 좋은 일과 우울한 일이 있었다. 그 상반된 상황과 처음에 작심한 마음이 서로 충돌하며 지금 나는 아주 소심해져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쉽지 않았다. 작품들은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우발적이기까지 하는데, 나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 이제 짧지만 특별한 삶의 과정으로부터 맞이한 장소와 사물들, 이의 특이한 현상과 그에 대한 감각의 반응과 특질, 행위 등을 되돌아본다. 나아가 이로부터 발견된 물질이나 사물들을 나열하고 재배치해 보거나 이에 간단한 일이나 행위를 덧붙인다.

허구영_TWINS_빈 집에서 나온 나무판재, 천에 템페라(진흙안료)_가변크기_2015 허구영_하늘색 꿈_빈집에서 나온 나무판재에 파스텔_125×131.5cm_2015
허구영_텃세_연탄가루_113×113cm_2015

2. "굴리기(to roll), 구기기(to crease), 접기(to fold), 축적하기(to store), 구부리기(to bend), 줄이기(to shorten), 비틀기(to twist), 꼬기(to, twine), 분쇄하기(to crumble), 깍기(to shave), 찢기(to tear), 깍아내기(to chip), 쪼개기(to split)..." ● 이것은 오래 전에 R. 세라(Richard Serra)가 자신의 작품과 관련하여 밝힌 타동사 목록이다. 이러한 세라의 타동사 목록은 그가 실제로 행하는 '행위'의 과정을 작품의 주된 내용으로 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세라가 목적한 바와는 성격을 달리하지만 이번 전시와 관련한 타동사 목록을 후발적으로 제시해 본다.

허구영_대목장_작업대에 도구들_가변설치_2015
허구영_빈 집 살리기_사진_140.5×240cm_2015
구영_빈 집 살리기-타동사 목록_면천에 콘테_222×118cm_2015
허구영_일곱번째 드라이빙 절단-하늘색 꿈_영상 프로젝션_00:33:00_2015
허구영_Homage to Andy Goldsworthy_집 앞 냇가에서 발견한 깨진 돌_가변설치_2015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아래의 나열되는 목록과 유사한 감각과 행위들로 이루어진다. ● 집 살리기 / 집, 집의 구조 살피기 / 먼지 닦기 / 불필요한 못 빼내기, 빼낸 못을 독특하게 재배열해보기 / 깨진 돌들을 독특하게 배열해보기, 이 돌들을 수선하기 / 폐기된 연장들을 수리하기 / 그 집과 마을 주변에서 안료 구하기, 이것으로 드로잉하기 / 그 집과 마을 주변에서 눈에 띠는 표면을 탁본하기 / 그 집과 마을 주변에서 유사화면(quasisupport)을 발견, 발굴하고 이들 표면에 드로잉하기 / 옆집 살피기 / 남겨진 용기들을 씻어주기. 이를 재배열, 재배치하기 / 나의 행위를 기록하기 / 특정한 산을 바라보기, 이를 드로잉하기 / 모아진 물건들의 키를 재보기 / 집의 구조상 개방된 구조를 살피고 조사하기 / 특이한 소리 듣기 / 개미떼로 특정한 형상 만들기 / 새가 날아와 살도록 모이 놓기 / 오래된 나무껍질 벗겨보기 / 먼지 표면에 드로잉하기 / 파리잡기 / 나무심기 / 파종하기, 모종심기 / 아궁이에 불 지피기 / 못 빼기, 못 박기 / 풀 뽑기, 풀 돌보기, 물주기 / 돌 닦아주기 / 재 뿌리기 / 먼 곳에 가보기... ■ 허구영

Vol.20150613i | 허구영展 / HEOKUYOUNG / 許求寧 / draw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