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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승렬 블로그_http://blog.naver.com/987303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양구백자박물관 기획 초대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남이섬 양구백자랑 Nami Island Yanggu White Porcelain Gallery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 Tel. +82.31.580.8157 www.yangum.or.kr
동행, 경계를 허물다. ● 오늘날 사람들은 과거와 전통이란 더 이상 새로울 바 없는 고루하고 뒤떨어진 것이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돌아보지 않으려한다. 그러나 과거가 없는 현재란 있을 수 없다. 전통을 기반으로 이어지는 현재가 창조적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것이다. ● 외면당하여 사라져가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 문화 중의 하나가 흙을 사용하는 도자기이다. 흙은 인간의 특성을 잘 표현해 주는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마치 하나의 생명처럼 흙에서 태어난 도자기는 인간의 지혜와 감성을 담아내는 가장 보편적인 문화의 매개체이다. 이번 전시에서 편승렬 조각가가 사용한 양구 백토는 우리 문화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역사적 배경이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양구지역의 방산면에는 가마터 40여기가 발견되었고. 양구읍 또한 10여기의 가마터가 발견되었다. 각 가마는 풍부한 땔감과 용수 등이 확보된 위치에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백자 제작은 고려 말부터 양구지역에 정착하게 된 것으로 추측되는 청자의 제작 기술을 지니고 있었던 장인들이 이 지역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구 방산 지역에서 제작된 〈이성계 발원 불사리 장엄구 일괄품〉과 최초의 백자 태항아리인 세종대왕의 태항아리가 비슷한 시기에 양구지역에서 제작된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또한 3기의 요지에서 발견된 4점의 관사명이 새겨진 백자편을 살펴보면 양구지역에 백자요지가 성립되고 중앙에 공납하는 백자를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후에도 백자 생산이 지속되어 1970년대 중ㆍ후반까지 이어진다. 한편 양구백토는 어용자기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원료로 꾸준히 중앙에 공납되기도 하였다.
깨끗하고 견고한 실용성으로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이었던 백자는 한국적 정서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녹아든 위대한 결정체라 말할 수 있다. 이렇듯 역사와 우리 삶의 정서가 함께 농축되어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재료인 백토와 조각가인 그가 주로 사용해왔던 금속을 결합시켰다. 가장 현대적이면서 강하고 차가운 재료인 금속. 금속과 흙의 조합으로 양구백자와 인체의 형상을 표현했다.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과 상반된 재료의 만남이 우리에게는 소통을 전제로 한 작가의 메시지를 고민하게 한다. 소위 말하는 세상의 모든 '경계'를 허물고 그 모두를 담고자하는 것 같다. 전통과 현대의 동행일 수도 있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는 길을 떠올릴 수도 있는 세상의 함축. 그리고 그 세상을 담는 그의 작품들……. ● 예술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소리 없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조형적인 조화로움을 가지고 있으면서 작가의 의식이 담긴 진정한 예술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정두섭
열심히 하는 것은 잘해내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믿음은 이제 내게 변함없는 진리이다. 불혹의 나이가 지나면서, 나를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인정하고 함께함이 삶의 지혜임을 깨달아간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바쁜 걸음의 형태를 통해 나에게, 타인에게 질문을 던졌던 『R u ok?』展 에 이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아니 이미 찾았을- 당신과 나의 동행 이다. 동행의 깊이를 둘째치더라도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종종 큰 위안을 얻기도 한다. 함께하는 나를 통해 너를 통해 해답과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 이번 동행은 양구백토가 도자재료가 아닌 입체미술의 재료로 활용함의 실험적인 동행, 남이섬과 양구백자박물관의 동행 등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당신과의 함께함에 있다. 이 동행을 통해 (그저 말없이 함께함만으로도) 위안과 희망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 편승렬
Vol.20150608h | 편승렬展 / PYEONSEUNGRYEOL / 片承烈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