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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60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88-1번지 롯데백화점 7층 Tel. +82.31.463.2715~6 blog.naver.com/lottegallery
축적된 시간에 대한 변주 ● 시간은 항상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른다. 시간의 일정한 방향성 안에서 인간은 기록, 수집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의 기억을 붙잡고자 끊임없이 노력 해왔다. 무언가를 기록하고 남기고자 하는 특징은 인간 본연의 욕구이다. 문주호는 작품 속에서 이러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박물관이라는 개념을 차용하여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은 문화적,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자료를 수집, 보관, 진열하는 장소이다. 작가는 작품 안에 선반 형태의 틀을 만들어 컵을 진열하고, 그 뒤에 이미지를 투사함으로써 다양한 가치와 기억을 담은 기호들을 보여주고 있다. 화면 전면부에 보여지는 컵은 일상에서 흔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컵을 석고로 떠서 부서지고, 균열이 있는 상태로 연출하고 있는데, 작가는 소모품에 불과한 일회용 컵을 마치 박물관 안에 오래된 유물과 같은 느낌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 속 소비 문화에 대한 비판의식과 공허함을 담고, 사물에 대한 시선의 변화 과정을 통해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뿐 만 아니라 그 안에 투영되어 있는 이미지의 상징성을 고찰하고 있다.
문주호에게 오래된 오브제, 차곡차곡 진열하고 덧붙이는 작업방식은 유년시절 부모님이 오래된 물건을 버리지 않고 집안에 모아 두었던 모습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골동품과 같고, 일정한 규칙이 없이 쌓여 있는 오래되고 낡은 물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미의식을 투영하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컵과 이미지들은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담은 기호들로 지나간 시간 속에서 포착하고, 간직하고 싶은 기억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축적된 시간의 이미지와 기억을 작가 자신만의 감수성과 시선으로 채집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의 창조 과정은 관찰과 형상화, 추상화로 이루어진다. 관찰은 눈으로만 하지 않고 마음이 움직일 때 작가는 이미지를 선별하고 형상화하는 과정에 이르게 된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시공간에 서로 다른 오브제를 배치하고, 기억의 이미지가 선택되어 혼용된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문주호는 뛰어난 관찰력과 감수성으로 이미지를 기억, 저장하여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면, 입체 등 적합한 재료를 선택하고 조합, 해체, 변형을 거쳐 작품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간의 연속성과 공간의 자유로운 흐름 제시한다. 작품 속 컵과 선반 그리고 그 뒤로 보여지는 이미지의 파편들은 각각의 형상과 이미지를 통한 단층적 구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시간과 공간의 연쇄작용을 화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현재를 표상하는 일회용 컵에 마치 고대 유물과 같은 과거로의 시간성을 부여하는가 하면, 컵이라는 오브제의 입체감과 진열장 속 벽화와 같은 그림의 평면성은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가 혼재되어 있는 듯한 동시성을 확보하고 있다. ■ 나민환
나에게 컵은 일상의 오브제로서 우리 삶 속에 느낄 수 있는,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는 낡아 버린 오브제이다. 그것들은 상처 난 것, 폐처분 된 것처럼 위장하며 곳곳에 숨어 숨쉬고 있다. 현실이 복제되고 복제된 것이 진실 이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우리에겐 편안한 일상이다. 그 고맙고 편안한 세상에서 느리게 회상되는 것을 주어 담는다. 나는 이미지가 시뮬라시옹(Simulation) 속에 판을 칠 때 더욱더 사라져가는 촉감이 아쉽다. 만져주고 손끝으로 느끼고, 회상하면 그때야 성이 풀린다. 그것마저 농담처럼 삶이 허무할지라도... ■ 문주호
Vol.20150606a | 문주호展 / MOONJOOHO / 文珠鎬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