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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50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EONBUK PROVINCE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Tel. +82.2.720.4354 www.jbartmuse.go.kr
문주호의 작품은 박물관의 개념을 차용하는데서 시작된다. '기억의 저장고'로서 그리고 '축성의 공간'으로서 박물관을 의미생산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 시도하는 전략은 역설적인 면모를 보인다. 지극히 일상적인 오브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박물관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보잘 것 없는 오브제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축성의 행위를 가함으로서 그것을 기호학적 문맥 안으로 끌어드리려는 것이다. 그가 사용하는 설치방식이란 다름 아닌 진열장이다. 화면을 진열장으로 연출해 그 안에 배열된 플라스틱 컵에 새로운 이름을 불러주자는 것이다. 물론 이 단순해 보이는 작업에는 작가의 치밀한 전략과 실행기술이 요구된다.
그 오브제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기법은 진열, 껍질, 파편, 차용, 복제 따위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작품 제작과 해석의 키워드를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나온다. 선반 형태의 화면에 진열된 일회용 플라스틱 컵들은 그 자체로가 아니라 석고로 떠낸 복제물로 제시되며 부서진 달걀의 껍질처럼 파편화된 형태를 취함으로서 의미의 층을 다원화하고 있다. 이 때 작가가 차용하는 의미화의 메커니즘이 바로 진열장의 박물학이다. 진열장은 가치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저장하여 보호하는 장치다. 문주호의 박물관은 평범한 오브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의 확산을 통해 동시대의 상황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발언을 시도하려는데 있다. ■ 김영호
일회용 컵이라는 플라스틱에 이 시대의 다양한 문화코드를 더하여 겉과 속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그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덧칠하는 토기는 인간의 근원 혹은 본질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서 인간이 살아온 역사를 말해 준다. 이를테면 이 시대의 대표적인 대중적 이미지를 컵으로 형상화하여 토분이나 석고로 표피를 입혀서 오래된 유물처럼 보이게 하고 꼴라쥬 등을 더하여 패러디화한 것이다. 선반 위에 진열된 아크릴 컵이나 폴리 컵에 석고를 입히고 애니꼴라쥬를 더한 이런 그의 시도는 앞서 언급한 유럽의 아트페어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우리는 오래된 물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되돌아갈 고향처럼 오래됨을 간직하려 하고 동경하며 산다. 아마도 귀소본능(歸巢本能)과도 같다고 하겠다. 그는 자신의 눈에 비치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오브제나 설치작업을 하기도 하나, 시간성 혹은 역사성을 읽어내기 위해 박물관의 토기처럼 위장(僞裝)한다. 물론 이런 위장은 내면세계는 사라지고 빈 껍데기만 남아 있는 외적 상황에 대한 역설적 접근으로서 치열한 반성의 결과이다. 요즈음의 문화 코드인 다양성, 소비성, 표면적인 것의 이면에는 아무 것도 없고 그저 플라스틱 부스러기만 남아 있는 형국을 드러낸다. 햄버거나 프라이드치킨, 피자 등을 한번 쓰고 버리는 종이나 스티로폴 등의 용기에 담은 패스트푸드(fast food), 정크 푸드(junk food)의 세태를 꼬집어 진열장을 통해 모든 것을 전시하고자 한다. 전시된 컵 뒤의 배경과 진열된 컵과의 대조는 상충되는 것의 모순을 보여준다. ●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시간은 본형과 기원의 연결이 희미해지고 물적 팽창과 소비 그리고 폐기물에 충만된 시대, 변화 자체가 진화의 지표가 되는 네오 매니아 시대다. 나의 작업은 풍요의 시대의 잔류물인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차용한다. 마치 연륜이 깊고 가치 높은 유기그릇처럼 파편을 나열시키지만 표피에는 상대적으로 시대의 대중문화의 가벼운 이미지나 기호들을 포장하여 이 시대의 가변적 문화코드를 다양하게 패러디화 한다. 급박하게 흐르는 가치관, 물질의 풍요로 채울 수 없는 우리 내면의 빈곤함들이 컵의 표피와는 달리 빈 컵의 공허함처럼 이 시대를 상징한다." 문주호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화현상을 예리하게 간파하고 이를 역설적인 패러디화로 접근한다. 잘 정리되고 다듬어진 상자 안의 컵의 구도와 배열은 기교(技巧)나 의장(意匠)에 따른 효과를 강조한 공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철저히 본래의 회화성을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근원을 보여 주려는 작가 자신의 문제의식이 주목된다고 하겠다. ■ 김광명
문주호는 재료의 물성 자체가 벌이는 변주효과에 집중한다. 물질에 사건을 개입시켜 '파열 이전의 사물'과 '파열 이후의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시간의 침투를 통한 물성의 변주와 낯선 이미지의 개입을 탐구한다. (이미지의 연금술) ■ 김성호
The art pieces by Moon Joo-Ho start with his borrowing the concept of a museum. The artist uses the museum as both 'storehouse for memories' and 'space for consecration' as a device for the creation of meaning. But there are paradoxical aspects in his strategy in that he adopts a device so called museum to give a new meaning to quite ordinary objets. By making an act of consecration to the disposable plastic cup, a worthless objet, he tries to bring it into the context of semiology. The method he adopts for installation is a showcase. By creating the picture as a showcase, he tries to rename the plastic cups arranged in it. This simple-looking work, of course, requires the artist's meticulous strategy and practice skill. ● The techniques which the artist uses for objet work are display, shells, fragments, borrowing, reproduction, and etc. The keyword of this production and interpretation of art pieces are as follows: He diversifies the strata of meaning by presenting the disposable plastic cups displayed in the picture with a shape of shelf as the reproductions made of plaster, not as themselves, with the fragmented shapes like the broken shells of an egg. It is a showcase museum that the mechanism of connotation which he borrows at this moment. The showcase is a device to carefully keep and protect valuable things. By giving a new meaning to ordinary objets and spreading the meaning by the devise of a museum, he tries to critically make a comment about a contemporary situation. ■ KIMYOUNGHO
Vol.20140506a | 문주호展 / MOONJOOHO / 文珠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