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인展 / KIMTAEIN / 金兌姻 / painting   2015_0519 ▶ 2015_0525

김태인_Coral_캔버스에 유채_111.8×145.2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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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519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pm~06:00pm

세덱 아트 갤러리 SEDEC ART GALLE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7길 18 2층 Tel. +82.2.334.6701 www.sedec.kr

뱀, 가까이에서 그 표면까지 하나하나 바라본 적이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일단 본능처럼 느껴지는 뱀에 대한 혐오감이 방해한다. 미끄러지며 땅을 흘러가는 근육의 움직임, 눈이 아릴 정도로 반복되는 비늘은 우리를 멈칫하게 한다. ● 작가 김태인은 우선 징그럽지만 때로는 아름답게도 느껴지는 뱀이 삶의 이중성과 닮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나는 내 그림이 징그럽게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는 작가는 우리의 삶이 때로는 소름끼치도록 끔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장미 빛일 수 있다는 사실을, 유혹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치유의 의미이기도 한 뱀의 상반된 이미지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한다.

김태인_Coral_실크스크린_34.5×46.5cm_2015
김태인_Crassula Ovata_캔버스에 유채_130×161.5cm_2015
김태인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33×53cm_2014

뱀에 대한 김태인의 해석, 즉 '삶의 이중성'과 여러 문화 속에서 '뱀'이라는 동물이 상징하는 보편적 의미들 중에 하나인 '에너지'가 작품 속에 충만하게 요동치고 있다. 즉 작가는 절제된 모습으로 자신의 감정적 흥분을 보여주고 있으며 작가 개인의 실존과 삶의 의미를 대변한 동물의 에너지와 역동성으로 화면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 단순한 시각적 일루전이 아닌 실제 뱀의 비늘을 표현한 패턴 하나하나는 마치 현란한 보석처럼 환상적으로 집합을 이루고 있으며 얇게 비치듯이 칠해진 강렬한 컬러의 풍부한 현란함은 보는 이에게 시각적인 쾌감을 제공한다. 감성적이고 직감적인 컬러의 패턴이 화면 전체를 덮고 있고 물결치는 듯한 윤곽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역동성의 힘이 화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김태인_Untitled_실크스크린_50×63cm_2015
김태인_월토이(月兎耳)_캔버스에 유채_65.3×90.7cm_2015
김태인_월토이(月兎耳)_실크스크린_34.5×46.5cm_2015

김태인의 눈은 뱀들을 '사랑'스럽게, 아니 '사람'스럽게 바라본다. 그녀의 눈은 뱀을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로 보며, 때로는 수줍은 사춘기 소녀로 보며, 때로는 관능미 넘치는 여인으로 보며, 때로는 질풍노도의 젊은이로 보며, 그리고 때론 황혼을 맞이하는 주름살 잡힌 노부부로 바라본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녀의 눈은 우리들이 본능이라고 믿는 뱀에 대한 혐오감을 해체한다. 이제 그 혐오감은 더 이상 선험적인 혐오감이 아니라 그녀의 눈 속에서는 폐기되어야 할 낡은 도그마 중 하나일 뿐이다. ● 뱀, 그것은 징그러우면서도 또한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보고 싶은 존재이다. 미당(未堂)이 화사(花蛇)에서 읊었던 것처럼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 방초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그런 존재이다. 눈길을 돌려 돌아서고 싶지만 뭔지 모르게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은 묘한 동물. 뱀에 대한 이와 같은 인간 호기심의 이중성은 작가 김태인이 작품 소재로 삼고 싶어 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 세덱 아트 갤러리

Vol.20150519d | 김태인展 / KIMTAEIN / 金兌姻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