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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51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상상 속의 풍경을 아이들 놀이터의 정경과 빛방울이라는 임의적 오브제를 통해, 꿈과 상상, 그리고 희망과 행복을 담아내어, 보는 이들에게 언제라도 꺼내어 보고 싶은 동화책과 같이 표현해 보고자 한 작업이다. ● 사진 속 놀이터의 색색의 공들이 무지개가 알록달록 빛방울이 되어 내려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상상을 해본다. 알록달록 빛방울이 어느 날 부터인가 모습을 감추어 버린 상상요정친구와 같이 꿈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는 매개체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도 한다. 조금 더 바란다면 이미지들이 여운과 잔상으로 남아 어느 날 일상의 어느 상황과 만났을 때, 순간 오버랩이 되듯이 눈앞에 보여 지는 풍경과 이미지들이 연상이 되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 상상 놀이를 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라는 기대도 해 본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잠시나마 떠올리며,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놀이를 하게 해주는 마술사의 꽃가루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어린 시절 내가 할 수 없었던 것에 많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러나 어린 시절 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에서 오는 집착이 지금의 나에겐 도리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까지 집안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기에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집에 아이를 위한 책 한 권을 제대로 갖출 수 없었던 시절, 주변의 도움으로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마음껏 읽을 수 없었던 동화책에 대한 집착이 나의 내면에 계속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터를 보며 작업의 배경으로 하고 싶었던 것도 어쩌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겁이 많아 정글짐에도조차 잘 못 오르고, 미끄럼틀도 무서워하며 그네도 잘 못타는 나이기에 상상 속에서라도 어린 시절의 나를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 나는 언제부터인가 피터팬이 아닌 웬디가 되고 싶었다. 언제까지라도 어른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피터팬의 네버랜드를 뒤로 한 채, 현실의 세계로 돌아 와서도 그 기억을 잊지 않고 딸, 손녀에게까지 계속 피터팬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살아갔던 웬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만의 꿈과 추억을 잊지 않고 간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들려주고 보여주는 웬디와 같이 작업을 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 작업을 통해 나의 바람이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전해 줄 수 있으면 한다.
어느 날 알록달록 예쁜 빛방울들이 방울방울 내려앉은 들판을 보며 / 어린 시절 나는 처음으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 피터팬과 함께 하늘을 날고 싶다는 / 웬디와 함께 무지개 너머 상상의 세계에 가보고 싶다는 /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 엘리스와 모험을 해보고 싶다는 걸리버와 라퓨타에 가고 싶다는 / 어린왕자의 장미를 만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에 있다고만 생각했던 무지개가 / 알록달록 예쁜 빛방울이 되어 방울방울 / 들판에 내려앉은 모습을 보며 / 빛방울들을 주머니에 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알록달록 내려앉는 너무나도 예쁜 빛방울들이 / 나를 꿈꿀 수 있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 그곳엔 엘리스와 도로시도 있고 / 어린왕자와 걸리버도 있고 피터팬과 웬디도 앉아 있습니다.
무지개는 역시나 멀리 있는 거라고 / 무지개가 비처럼 내릴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하던 나의 눈앞에 / 저 멀리에서만 보이던 무지개가 알록달록 빛방울이 되어 / 꿈꾸는 정원에 무지개비로 내립니다. / 어린 나는 미소를 짓습니다. ■ 정원
Vol.20150513d | 정원展 / JEONGWON / 鄭媛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