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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424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예술공간 낙산 ART SPACE NAXAN 서울 종로구 율곡로 19길 73-1 Tel. 070.4141.8711
거리 전체가 한 편의 시가 되다 ● 허름한 동네의 길에 이환권의 조각 작품이 들어선다. 전시회 명칭도『동네 Village』展이다. 그가 형상화하는 인물들은 아주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다. 빨래를 너는 아줌마, 더운 날 넋놓고 앉아서 선풍기 바람을 쐬는 소년, 주차장처럼 차들이 늘어선 길에서 지친 모습으로 운전대를 쥐고 있는 아저씨 등이다. 조금 특별한 것은 영화『천국의 아이들』에 나오는 가난한 남매다. 그 남매를 제작한 것을 보니, 운동화 한 켤레를 위해 혼신의 힘들 다해 뛰는 아이들을 보면서 작가도 많은 관중과 마찬가지로 눈물을 훔쳤는지도 모른다.
작품「선생님」은 교과서를 든 채 칠판 앞에서 윤동주의「서시」를 설명하고 있는 국어선생님이다. 칠판에는 그 유명한 첫 구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 쓰여 있다. 그런데 윤동주의「서시」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이 왠지 친숙하다. 오늘날 윤동주시인이 살아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그 모습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윤동주다.
그가 서있는 공간은 위아래로 길게 늘어나 있고 칠판에 쓴 글자도 늘어나 있어 작품을 보는 우리로 하여금 시각적 어지럼을 느끼게 한다. 그리하여 작품의 주변 전체에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시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 거리 일대가 시적인 '초현실'이 되고, 마침내 거리 전체가 한 편의 시가 되고 있다. 이런 '기적'을 이환권의 작품「선생님」이 만들어 내고 있다. ■ 이태호
Vol.20150424e | 이환권展 / YIHWANKWON / 李桓權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