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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32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8: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본점 LOTTE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동 1번지 롯데백화점 본점 12,14층 Tel. +82.2.726.4456 blog.naver.com/gallerylotte
롯데갤러리 본점에서는 김두레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작가는 주로 한국적인 색채로 추상과 구상 색면을 활용한 빛을 표현합니다. 오방색으로 표현한 화면자체는 단순하지만 대담하고 역동적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가의 최근 작품에서는 가벼운 붓질로 표현된 인물상들이 색채의 장 위에 등장합니다. 작가는 한국의 전통 오방색을 통해 한국적 영감을 시각화하였으며,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미를 완성시켰습니다. 작가의 작품이 들려주는 한국적 모성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 롯데갤러리 본점
김두례 작품이 들려주는 이미지텔링 ● 화가들이 2차원적 평면에 자신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실체를 담으려고 한다는 입장에서 이번 작가의 그림들은 그 동안 작품들의 진화 과정을 하나의 평면에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선형적 진화(lineal evolution)에만 익숙해 있으나 이번 작가의 진화는 나선적 진화(spiral evolution)이며 어떤 의미에서 다차원적 시각(multi-dimension perspective)에서 실체를 이미지화하고 있다. 일단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공간은 자신의 아뜰리에이다. 이젤의 캔버스 화면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색면화는 완전 추상이지만 잔여 공간들은 구상적 표현이다. 마치 베르메르의 섬세하고 정밀한 자연 빛의 표현을 연상시키는 아뜨리에의 극사실적 풍경은 아니지만 작가 역시 추상과 구상 색면을 활용한 빛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빛의 색면들은 르네 마그리트가 「인간의 조건」에서 보여 주고자 했던 캔버스의 이미지와 실제 풍경을 동시에 표현하려는 의미와는 다른 우리 언어로 이미지와 실제를 말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달밤의 화실」을 노래한 한국추상화를 통해 토착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완성한 김환기 식 이미지텔링이 잠재되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김환기는 구상과 반추상도 즐겨 그린 추상화가 이다. 환기는 민족적 정서가 곧 세계적 정서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화가로, 그의 구상과 반추상에는 한국미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 오방색을 색면화에 드러내고 있는 김두례의 요즈음 작품은 그와 닮아 있다. 특히 한국 선비적 담아함과 품위 있는 미학을 환기는 푸른색을 통해 드러내곤 하는데, 이번 작가의 색면 여러 곳에서 이 푸른색이 자주 발견된다. ● 또한 1930년대의 환기의 「종달새 노래할 때」에서 보여주는 여인의 표정이 생략된 이미지는 작가 인물화의 특징이다. 단지 환기 그림 속 여인들은 백자 항아리와 달처럼 둥그렇게 정태적인데, 작가의 여인들은 생명력 넘치는 역동적 모습을 그 동안 보여왔다. 작가 스스로의 진화는 인물화에서 두드러지는데, 이번 그림에 모처럼 남성들뿐 아니라 동물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환기의 여인들이 20세기 한국남성의 시각에서 전제된 반구상으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면 작가는 21세기 양성평등시대에 문화적 시각에서 색면의 빛을 돋보이도록 반구상의 인물들로 표현하고 있다.
환기가 한국의 선과 색을 세계화로 수렴하여 점화로 완성했던 1970년 직전 몇 년간의 작품세계와 작가의 이즈음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 환기가 뉴욕시대 1966년에서 점화시대 직전까지 우리 전통의 수평선과 서양의 수직선이 교차한 십자선과 그 주위를 오방색으로 채워 우리 것을 담백하고 아름답게 보편적 미로 승화시켰다. 이를 회상시키는 작가의 색면들도 오방색으로 유사하다. 그러나 겸손하고 단순한 환기 식 십자선 대신 작가는 빛의 색면들을 구상, 반구상, 추상적 표현방식을 통해 한 화면에 대담하게 함께 드러냄으로써 훨씬 역동적이다. 한국전통의 선비적 미학의 아름다움과 한국모성의 역동적, 포용적 미학의 당당함은 상대적이기 보다 각각 절대적인 고귀함이 있다.
전통의 오방색을 빛의 색면으로 변환하여 다차원적 표현방식을 통해 대담하게 한 화면에 포용적으로 그리는 김두례 작가는 한국적 모성의 아름다움을 보편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도정에 있음이 분명하다. 이는 작가 스스로 의식하던 않던 한국화단에 나선적 진화를 보여주고 있음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 강득희
Vol.20150325h | 김두례展 / KIMDURYE / 金斗礼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