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ORTAL;MORTAL

김미정展 / KIMMIJUNG / 金美廷 / painting   2015_0311 ▶ 2015_0412

김미정_Sorry_캔버스에 유채_130.3×130.3cm_201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1021i | 김미정展으로 갑니다.

김미정 블로그_blog.naver.com/ikill100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공휴일_11:30am~06:30pm

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도올빌딩 2층 Tel. +83.2.739.1405~6 www.gallerydoll.com

김미정의 그림에서 나오는 도상들과 단어의 조합은 비교적 명확한 형상을 지니고 있어 어떤 이야기를 전달 하려는 듯 보이지만 쉽게 열리지 않는다. 구조주의적 시점으로 단어와 함께 등장하는 여인과 애완 동물의 초상은 작가의 기억과 감정이 동반된 것으로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김미정_ICAN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15

불멸이란 단어가 있다.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그것은 아름다운 것인가, 추한 것일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확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불명확함도 동반된다. 기억작용으로 회상과 망각을 오가는 감정이 들어간 생각들이 오고가며 매일 일상을 겪는 삶을 기반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동시대 자본주의 안에서 표상이 넘쳐나는 시대와 함께 과학이 모든 것을 확인해 주는 듯 보이지만 매순간 현실의 삶 안에서 겪는 감정의 괴리와 다양한 생각들은 기억작용으로 끊임없이 변화 할 수 밖에 없다. ● 화려한 색감을 바탕으로 여인과 애완동물이 초상으로 나타나는 김미정의 작업은 이런 현실의 삶에서 오는 감정과 기억 작용을 바탕으로 도상들을 펼친다. 하나같이 정면을 응시하는 초상은 중세의 그림과 닮아 있고 대상 이미지를 화면 중심으로 극대화 시켜 중첩되는 과정은 팝적인 경향과도 연결된다. ● 비교적 형상은 명확하고 표현주의 보다 구조주의적 시점으로 중첩된 도상들은 어떤 이야기를 전달 하려는 듯 보이지만 막상 어떤 이야기를 말하려는 것인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김미정_Twins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13
김미정_초복이, 중복이, 말복이_캔버스에 유채_90.9×72.7cm×3_2015

작품 MJ- SORRY에서 화려한 문양과 커텐을 중심으로 여인에 초상과 꽃이 등장한다. 흰 눈꽃이 흩날리는 화면속에 여인의 초상은 인공적인 느낌이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어느 경계선상에 서있는 듯한 모습은 하나의 낱말 표기로 이어지며 환상적인 면을 더한다. I AM TERRIBLY SORRY 어떤 의미를 전달 하려는 것일까. ● 작가는 이전에도 단어에 붙는 접두어나 접미사로 달라지는 양상에 치환되는 단어에 흥미를 가져 왔다. 긍정일 수도 부정일 수도 있는 총체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현상들은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명사형으로 단어들을 나열 시켰다. 정면으로 읽히지 않는 트릭적인 시각으로 자기 제시와 함께 제목 짓기. 그리고 동반으로 형성되는 환영적 도상들은 작가 자신이 성인이 된 이후에 장남감을 수집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며 낳은 결과물 이기도 하다. ● 장난감이 화면에서 분산되고 사각의 유리상자를 덧씌워 보며 현재 초상으로 화면에 중심이 되기까지 작가의 도상들은 주체와 개체간의 형이상학적 이미지 라기 보다 주변안 상황으로 경험 할 수 있는 교감으로 놀이 중인 것 같다.

김미정_SOMEDAY_캔버스에 유채_65.1×50cm_2015
김미정_13:48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15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환영의 공간인 이곳은 현실과 가상이 오가는 경계지점 이며 기억과 연계된 매게체 작용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펼치는 판타스마고리아fantasmagoria적 세계의 구성이다. 특히나 알 수 없는 것들 이번 전시에서 등장하는 영문 단어들 'DIFFICULTY IN MY LIFE IS THE CHOICE. 'I AM TERRIBLY SORRY'. 등 직역으로 총체적인 의미는 알 수 있으나 작가가 이와 함께 만들어낸 도상들은 개별적인 것으로 모호하다. ● 정신분석학은 프로이트의 히스테리 연구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에 발생한 어떠한 사건을 통해 생겨난 외상(트라우마)를 갖는데 대부분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그것은 억압 되나 순간의 감정을 남긴다. 이것이 히스테리의 징후 마비, 두통 몽유병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 억압된 감정이 의식을 피해 다양한 외형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은 결국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기억을 통해서 원인을 찾아내고 환자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취한다. 이를 카타르시스 치료법 이라 칭하는데 현실과 이상의 모순을 겪으면서 드는 감정과 기억의 잔재가 어느날 현실과 만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든 표출되는 현상은 지금에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미정_BAEENNA_캔버스에 유채_26×26cm_2015

작가의 작품에서 나오는 도상들은 이렇다 할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타인과 대화 하고 싶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단어 유희를 통해 현실안 삶에서 오는 경험, 그것이 좋은 것이든 그렇지 못한 것이든 그 자체로 주체성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나아가 기억이 안고 있는 이야기들을 스스로 환영적 도상들을 만들며 치유 한다. ● 자본주의 시대 넘쳐나는 이미지 홍수로 인한 표상들에 둘러싸인 개별적 주체들은 현실적 삶을 살아가는 동안 얻는 불안감과 고립감, 타인을 통해 나타나는 분열된 시선은 어쩔 수가 없다. 이를 통한 각자의 경험들은 기억으로 잔재하고 명확할 거 같지만 또다른 현실안 상황과 만나면서 감정을 동반하고 기억은 끊임없이 달라진다. 김미정은 이러한 현실적 상황을 긍정하고 단어 유희와 환영적 도상으로 말하고자 한다. 담담한 시선으로 삶은 소중한 것이라고. ■ 신희원

Vol.20150309b | 김미정展 / KIMMIJUNG / 金美廷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