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1019h | 권기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5_0227_금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 / 2015_0307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30am~08: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2015_0227 ▶ 2015_0323
롯데갤러리 본점 LOTTE GALLERY 서울 중구 남대문로 81(소공동 1번지) 롯데백화점 본점 12,14층 Tel. +82.2.726.4456 blog.naver.com/gallerylotte
2015_0304 ▶ 2015_0428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LOTTE DEPARTMENT STORE AVENUEL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 130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B1~4층 Tel. +82.2.726.4456 blog.naver.com/gallerylotte
롯데갤러리 본점에서는 새봄을 맞이하여 동구리 심벌로 친숙한 권기수작가의『HOOSOU: 後素 후소』展을 개최합니다. 권기수 작가는 최근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기에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작가의 신작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작가의 신작은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의 뒤에 행한다"는 공자의 '회사후소繪事後素' 에서 영감을 받아 기존의 작품을 지우개로 지우거나 낙서하는 과정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색채로 만들어진 깊이 있는 공간 속 의 동구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마음이 동양화의 하얀 바탕이 되어 내면의 본질을 담아내며, 공간에 대한 동서양의 다른 시각을 동시에 작품 속에 풀어냅니다. 2015년 새봄과 함께 권기수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 롯데갤러리 본점
포기할 수 없는 태도에 의하여 남겨진 것들 ●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그의 신작은 그 동안 일구어온 자신의 방법론을 스스로 풀어서 쓰는 (self-description)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림에는 근작에 이르러 눈에 띄는 자유로운 선이 드리워 있다. 대상과 배경의 구분이 너무나도 확정적인 나머지 예컨대 블러(blur) 기법 같은 건 상상할 수도 없는 그의 그림은 하나의 세트처럼 구성되어 있다. 이 무대 세트에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등장인물과 소품들이 공간을 채운다. 그는 이전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작품 안에 이야기를 집어넣었는데, 이는 작가 개인의 내러티브보다 전통적인 동양화를 레퍼런스로 재현한 경우가 주를 이룬다. 이런 패턴은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표징하는 수단이 된다.
권기수의 미적 감각 또한 다분히 동아시아적인 회화에 뿌리를 둔다. 캔버스 위에 매끈하게 색을 거듭 칠하는 과정은 전통 수묵화 그리기에 대입될 때 상동성을 가지는 부분이 있다. 세계를 이차원으로 새롭게 관찰하는 회화에서, 서양화와 달리 동양화는 예컨대 원근법과 같은 분석적인 공간 해석 대신 존재 그 자체에 중심을 두어 왔다. 그의 그림에는 이 점에 충실하다. 작가가 무심히 낙서하던 흔적 속에서 태어난 동구리는 한편으로 보자면 동양화의 지나치게 무거운 관념으로부터의 탈피였다. 마찬가지로, 작가가 말 그대로 전통을 극복하는 길이 팝아트가 닦아온 길과 닮았다는 의견을 아량으로 대한다면 이번 작품의 감상은 훨씬 홀가분해진다. 그렇게 된다면 관객들은 본 전시에서 시도되는 사소한 변화를 그의 작업 태도가 동양적인 형식을 우아하게 포기하려는 기획에 얼마나 잘 맞닿아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드러낸 통찰은 '회사후소(繪事後素)'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후소는 회사후소의 줄임말이다. 논어에 나오는 이 격언은 지우는 행위가 곧 그리는 행위와 통한다는 뜻으로 전해진다. 수묵화와 달리, 공자 시대의 중국회화가 바탕 채색을 기본으로 한 양식이 성행한 것은 권기수의 작업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 전시는 이 직관적인 개념을 형태로 만들어낸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으로 전통을 꿰뚫고 있는 양식미와 그의 작업 방식 간의 상관관계를 온전히 증명할 수는 없다. 그에게 동양의 전통, 혹은 한국적인 가치는 적어도 자신의 그림에 스스로를 엄격하게 가두는 상징 기호(예컨대 동구리)까지 고양시켜 놓았다.
그래서 신작은 그로 하여금 또 다시 이런 자기 강박을 중화시키는 논리적 모순장치를 등장시켰다. 화면을 맘껏 가로지르는 선이 그것이다. 일종의 자기정화로 기능하는 선들은 지금까지 작가가 쌓아온 세계를 스스로 되물림(feedback)한다. 그래서 이 작품들은 덧없고, 매혹적이다. 상징적인 관점에서 그 선들은 이 화가에 의해서 그려졌다기보다 지워졌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 동시에 그림을 지우는 사람이란 사실을 모른다. 권기수의 회화는 여기, 지워져 가는 작품까지도 그가 한 단계씩 펼쳐가는 장대한 기획의 일부로써 광채를 발하고 있다. ■ 윤규홍
Vol.20150227h | 권기수展 / KWONKISOO / 權奇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