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

서혜영展 / SUHHAIYOUNG / 徐慧寧 / sculpture.installation   2015_0120 ▶ 2015_0620 / 일,공휴일 휴관

서혜영_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트러프 프로젝트 Ⅴ_주한독일문화원, 서울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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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김성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4:00pm / 일,공휴일 휴관

주한독일문화원 Goethe Institut 서울 용산구 소월로 132 Tel. +82.2.2021.2800 www.goethe.de/korea

독일문화원 내부의 트러프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재미있는 동선이 생기고 그 움직임은 트러프가 자연스럽게 건물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건물 구조상의 어떤 역할도 없지만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고 절대 비킬 생각이 없는 듯이 아주 잘 짜여진 퍼즐 같은 구조 속에 한 조각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 작업 역시 건물내부의 일부처럼 원래 있었던 무엇처럼 접히거나 펼쳐져 트러프의 동선을 파악하는 좌표이자 또 다른 퍼즐의 한 조각이 된다. 완성된 작업은 특별한 구경거리가 되기보다 그 공간을 구성하는 한 피스의 조각이 됨으로써 파악 가능한 형태와 의미를 갖게 된다. 작업이 공간전체를 결정짓는 요소는 되지 않겠지만 전체의 한부분이며 그 한 조각이 빠지면 완성 되지 못하는 전체의 한부분이 된다. ● 한조각의 퍼즐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거기에 다른 한 조각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국면과 예상의 출발점이 된다. 사건은 시작되고 익명의 조각들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 서혜영

서혜영_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트러프 프로젝트 Ⅴ_주한독일문화원, 서울_2015

2000년대 초부터 서혜영은 건축의 기본 자재인 벽돌 이미지를 모티브로 건축의 형식적 실험을 시작했다. 그 후 서혜영은 라인테이프 벽면 드로잉, 실크스크린으로 유리나 거울에 새겨진 벽돌 이미지, 합성수지를 활용한 입체설치물, 벽돌의 3차원적 개념을 가시화하는 영상작업을 지속해 왔다. 2015년도 트러프 프로젝트는 벽돌의 공간 개념을 표현하는 '브릭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서혜영 작가와 함께 시작된다. 1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독일문화원에 있는 17개의 트러프 구조들은 서혜영의『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과 함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서혜영은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같은 전형적 화이트큐브가 아닌 일상적 장소 독일문화원의 특수한 조건, 구조, 상황을 해석하며 일반인들과 예술과의 풍요로운 교감을 유도할 수 있는 작업을 제안한다. ■ 김성원

서혜영_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트러프 프로젝트 Ⅴ_주한독일문화원, 서울_2015

인터뷰(2015. 1. 2.) / 김성원(큐레이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_서혜영(작가) 김성원(이하 김)_작가 서혜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브릭 라인테이프 작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라인테이프, 합성수지, 영상설치 등을 통해서 '벽돌 모티브'들이 공간을 가르거나 연장 혹은 변형하는 작업을 보여주었다. 처음 이 '브릭' 모티브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서혜영(이하 서)_'벽돌을 쌓는 행위' 는 건축의 기원이자 이는 인간이 물리적 환경을 극복하려는 최초의 창조행위 이며 그렇게 쌓여진 구조적 결과물인 벽이 유형적 형태를 통해 만들어내는 무형적 공간에 흥미를 가졌다. 그 공간 안에 설치된 단순화게 패턴화한 벽돌의 모티브는 우리의 시각에서 오랫동안 시각적 경험과 관념적인 해석으로 축적된 이미지인 두께와 부피를 갖는 브릭의 형상을 떠올리며 공간을 구획하는 도구가 된다.

서혜영_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트러프 프로젝트 Ⅴ_주한독일문화원, 서울_2015

_'브릭'의 특성은 하나의 단위가 쌓여서 혹은 연결되면서 새로운 공간을 구축하게 된다. 당 신의 '브릭'이미지는 실제 공간과 어떠한 관계가 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_브릭의 이미지(작업)는 물질공간(실제공간) 바깥에 있는 또 하나의 '장소'이며 브릭의 연속성은 가상의 장소가 만들어내는 비물질적인 환상이다._당신의 대부분의 작업들에서 '사이트'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작품과 공간 간의 상호작용 이 당신의 작업 구상에 어떻게 작용하게 되는가? _사이트는 매번 바뀌지만 일관되게 그 어떤 장소도 무無에 의해서 점유된 공간임은 변하지 않는다. 작업은 무無에 의해 둘러싸여진 '어떤 것'에서 출발하여 사이트와 작업이 한 개의 이미지가 되는 것을 구상해간다.

서혜영_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트러프 프로젝트 Ⅴ_주한독일문화원, 서울_2015

_2014년 조선 갤러리 전시에서 보여주었던「Isola project」를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작업 에서는 기존의 벽돌 모티브들로 구성된 삼각형 펠트지 유닛들의 다양한 조합들이 돋보이는 작업이었다. 이 삼각형 유닛들은 모여서 기둥이 되기도 하고 조명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건 축공간에 개입하는 방식에 있어서 지금까지 브릭 라인테이프 작업과는 사뭇 다른 것 같은데... Isola 프로젝트는 당신의 커리어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가? _예술작품의 실용적인 잠재력에 대한 프로젝트였다. 건축공간에 대한 전제 역시 기본적으로 기능적인 요구를 만족시켜야만 하는 시점으로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해온 어떤 전시나 프로젝트도도 특별히 다른 의미를 가진 적은 없었다. 매 번 중요하고 절실하다. 언제나 작업은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를 다듬고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전시역시 작업의 과정일 뿐이다._조선갤러리 전시에서 삼각형 펠트 유닛 작업과 함께「Box」작업도 소개되었다.「Box」작 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자석이 부착된 나무 박스들(「Box」)의 자유로운 결합은 기존 벽돌 작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가? _그렇다. 작업의 연장선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2013년 놀이시작 전 전시에서 종이박스(corrugated cardboard box)로 미로를 만들면서 시작 되었고 조선갤러리 전시에서 좀 더 견고한 재료와 결합방식을 고안해 냈다.

서혜영_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트러프 프로젝트 Ⅴ_주한독일문화원, 서울_2015

_독일문화원의 다섯 번째 '트러프 프로젝트'에 초청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구상했는가? 설치할 작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_최근 전시에서 보여주었던 삼각형 유닛이 등장한다. 기능적인 부분은 제외된 구조물로 트러프를 중심으로 한 이동의 경로를 따라서 접혀진, 펼쳐진, 새워진, 다양한 결합방식으로 조립되어 관람자가 원하는 포인트에서 관람 할 수 있다. 언제나 목적의 과정에 있었던 계단, 복도, 전실 등의 완충공간은 설치된 작품으로 인해 예상할 수 없는 '이동의 경로'에서 '이동의 목표지점' 이 된다. 이러한 지점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풍경이 문화원 내부에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어 내는 것. 이번 트러프 프로젝트의 중요 포인트다._이번 전시『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에서도 회색 펠트지로 만들어 진 삼각형 유닛과 퍼즐게임 콘셉트가 부각된다. 이 전시는 우리를 조각들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이색적 공간체험을 제안하고 있다. 당신 작업에서 퍼즐 맞추기는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가? _퍼즐의 사전적 의미에는 그림 맞추기 혹은 수수께끼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두 가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림 맞추기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정해놓은 이미지대로 정답이 있어 그 해답을 풀어가 이미지를 다 맞추어야 게임이 끝나는 반면 수수께끼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의문이며 그 답은 하나일 수도 다양할 수도 있으며 질문만으로도 흥미로운 게임이 된다. 전시를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되는 공간은 나에게 수수께끼와도 같다. 어제까지는 나와 아무상관이 없던 독일문화원이란 곳이 오늘부터는 나에게 새롭게 개척해야할 미지의 원더랜드가 된다.

서혜영_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트러프 프로젝트 Ⅴ_주한독일문화원, 서울_2015

_장소 특정적 작업은 관객과 작품, 작품과 건축 사이에 발생하는 독특한 관계를 만들어 낸 다. 이번 트러프 프로젝트를 위해 당신이 제안한『하나의 전체-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역시 이러한 관계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독일문화원의 트러프 구조들이 있는 공간은 전형적 화이트 큐브 공간과 다르며, 미술을 위한 전시공간이 아니다. 이곳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미술을 보러 오는 관객이 아니다. 어학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 독일문화원 직원 및 내외부 관계자들이 주를 이룬다. 당신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관객과 공간의 이러한 특수 조건을 어떻게 수용했는가? _독일문화원은 정면에서 보면 하나의 건물이지만 실은 남산 중턱에 비스듬히 언덕을 타고 몇 개의 매스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태로 되어있으며 내부구조 역시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구성원 역시 다양하며 독일어수업은 물론 다수의 문화행사도 진행된다. 이러한 공간을 구성하는 특수하고 다양한 요소들은 내가 풀어야할 퍼즐의 단서이며 이미 맞추어진 조각이자 하나의 전체이다.

Vol.20150120e | 서혜영展 / SUHHAIYOUNG / 徐慧寧 / sculpture.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