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 building desire

임미나展 / YIMMINA / 任미나 / painting   2014_1217 ▶ 2014_1223

임미나_Desire of the city - Hongik Univ-strre_에나멜, 홀로그램_91×116.8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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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6:00pm

청주예술의전당 Cheongju Arts Center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1동 755 제1소전시실 Tel. +82.43.201.4312 ac.cheongju.go.kr

도시 - 욕망을 생산하다! ● 임미나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 도시를 바라보고, 그 변화와 의미에 주목한다. 천국에라도 다다를 것 같은 마천루, 신의 미소처럼 아름다운 현란한 빛과 색채,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의 편리함을 자랑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도시는 그 몸집을 키워간다. 도시의 변화 속도는 인간의 욕망에 관계한다. 외부세계의 변화는 전혀 느끼지도 못한 결여를 깨닫게 하며 새로운 욕망을 부추긴다. 아름답고 유용한 상품과 지고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자고새면 쏟아져 나와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여 예기치 못한 욕망을 발생시킨다. 교통과 정보통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을 가속화하고 시공을 압축하여 지구상의 모든 인간을 글로벌 문명공동체로 묶어버리고 집단적 욕망을 생성시킨다. 그래서 라캉(Jacques Lacan)은 "인간의 욕망은 대타자의 욕망"이며,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던 것이다. 현대 도시의 집단적 욕망이 거대한 파도-마치 쓰나미와도 같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임미나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멀리서 보면 너무나 거대하여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 속에 휩싸인다면 강력한 힘과 속도에 헤어나지 못하고 소용돌이에 휩싸여 존재조차도 흔적 없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도시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임미나_Desire of the city - Eunhaeng-dong_에나멜, 홀로그램_100×100cm_2014
임미나_Desire of the city - Eunhaeng-dong_에나멜, 홀로그램_100×100cm_2014_부분
임미나_Desire of the city - Eunhaeng-dong_에나멜, 홀로그램_100×100cm_2014

임미나는 이번 전시 작품에서도 도시의 거리 풍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도시 그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이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찾아 도시로 모여드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조형한다. 시트지와 에나멜페인트를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여 도시의 아름다움, 편리함, 풍요로움을 다채로운 색채로 나타내고 결핍된 욕망에 휩싸여버린 현대 도시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전시와 달리 밤을 상징하는 검정색 사용을 줄이고 보다 밝고 화려한 화면을 구성하고,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세부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윤곽만을 표현하여 마치 그림자처럼 단순화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보고 그리는 재현의 방법을 택하고 있지만 재현적 사유에 기반을 둔 작업은 아니다. 도시라는 순전한 사물-대상이 가지고 있는 유기체적 특성과 그 의미에 대한 물음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즉, 도시라는 대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추구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위해 사용된 이미지'라는 것이다. 색조가 밝아지고 대상의 윤곽을 더욱 단순화 시킨 것은 아마도 이시대가 추구하는 가치, 우리가 욕망하는 그 어떤 것에 대한 물음이 보다 명확해진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임미나_Desire of the city - Nampo-dong_에나멜, 홀로그램_91×116.8cm_2014

개인적인 취향이나 주장을 드러내고 그에 영합하거나 시대적 흐름에 쉽게 편승하여 명맥을 유지하는 조형 활동은 더 이상 미학적 의미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앞으로의 조형 활동이라면 대상에 대한 이해와 재해석, 새로운 의미부여의 형식에서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물음(질문), 즉 '문제 제기로서의 조형'이 되어야할 것이다. 임미나의 작업은 우리자신과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 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이 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 신은주

Vol.20141216c | 임미나展 / YIMMINA / 任미나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