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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011_토요일_04:00pm
2014 임립미술관 특별기획전 초대展
관람시간 / 10:30am~06:30pm
아카 스페이스 AKA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5길 29(인사동 194-27번지) 태화빌딩 B1 Tel. +82.2.725.5757
양태모를 만나다-미망과 무위의 변주 ● 작품은 작가를 이야기합니다. 적어도 '작품'이라면 꾸밈도 거짓도 없이 작가 자신을 진솔하게 이야기해야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양태모님은 자신의 경험을 숨김없이 가시화하는 어려운 일을 끊임없이 심화시켜 나가는 작가입니다. 1990년대 말 처음 양태모님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그때, 저의 마음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삶"이었습니다. '미망(迷妄)과 '무위(無爲)'가 엮어내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후로 오랫동안 그 작품들이 저의 마음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그 형상들이 시시때때로 눈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 여기저기서 반복되는 흔해빠진 미학 용어를 사용하여 양태모님의 작품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책 몇 권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얄팍한 지식을 동원하여 그의 작품을 설명하기에는 그 깊이와 크기가 너무 깊고 넓기에, 저의 생각과 느낌만을 조금 소개하려 합니다. 마치 우주를 탐험하듯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양태모님의 예술세계를 조금, 아주 조금 엿본 것에 대하여 말해보려 합니다.
2009년 임립미술관에서 주최하는 공주국제미술제 개인 부스(booth)전에 양태모님을 초대했었습니다. 그 때 양태모님의 작품을 아주 가까이서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대부분은 그 절정의 시기를 이미 지났거나 용도가 다하여 인간에 의해 '버려진 것'이며, 비바람, 심지어 물과 불을 '견디어낸 것"들입니다. 닥나무 껍질이나 버려진 산업폐기물 등의 자연물이나 인공의 재료를 모아붙이거나 일그러뜨리거나 건축 재료를 첨가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입니다. 그 모습은 자연을 닮아 있기도 하고 때로는 추상조각을 떠오르게도 합니다. 시들어버리고, 말라지고, 주름지고, 일그러지고, 옹이진 모습은 삶의 모습을 닮아있는 듯합니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욕망이 만들어내는 미망의 고통이 보입니다. 좀 더 작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미망을 벗어나서 자연의 섭리가 간섭하고 있는 놀라운 과정이 나타납니다. 자칫 무위로 끝나버릴 수도 있었던 것을 사용해서 삶을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버려진 욕망과 좌절의 견딤으로 이루어지는 조형작업입니다. 마치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재료를 다루는 전 과정에 의미를 첨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태모님의 작업과정 또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외부의 자극과 내면의 갈증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욕망으로 인하여 길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한 세월을 견디며 삶을 조형할 것입니다. 양태모님은 이것을 인위(人爲)로 이야기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로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욕망하는 것, 그것을 위한 모든 삶을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삶, 그 자체를 '미망과 무위가 만들어내는 의미의 변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양태모님의 작품은 그 자신의 모습이며 또한 우리의 삶의 모습입니다. 미화되거나 위장되지 않은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양태모님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의 매일매일이 만들어내는 삶의 모습을 미리 보게 될 것입니다. ● 이 가치 혼돈, 가치 왜곡의 시대에 우리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하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삶의 모습을 깊이 있게 관조하는 기회를 갖고자 다시 한 번 양태모님을 초대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태모님의 최근 몇 년간의 작품이 모두 전시될 예정입니다. 양태모님의 조형적 특징과 미학적 의미를 확인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신은주
재현 경계 형상 ● 시각으로 알아볼 수 있는 풍경이나 오브제를 재현하는 시기로부터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형상들을 드러내는 시기로의 이행이라는 시각적 변화와 차이를 보여주고자 한다. 자연의 상실과 그에 대한 애도의 과정은 작가에게는 수행과정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재현의 형상과 일반적인 눈이 사라져야 볼 수 있는 형상 경계지점에서 볼 수 있는 작업들이다. 이러한 뜨거운 에너지는 외상의 반복에서 오는 삶과 죽음, 상실로 인한 고통과 애도 그리고 화해이다. 특히 특정한 회화적 유파나 양식에 포섭되지 않을 만큼 다양한 매체와 양식을 실험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 이들 작가와 마찬가지로 작가 역시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실험하고 그 영역을 확장한다.
Recreation Boundary Form ● I thrive to show visual changes and differences that shifts between the moment of recreating visually recognizable landscapes of objects and the moment of exposing forms that are invisible by the human eyes. The loss of nature and the act of sympathizing that loss can be perceived as a process of accomplishment for the artist. This exhibition consists of works that reveal conditions between visually confirmed forms and forms that can only be seen when normal vision disappears. These torrid energies are from the repetition of trauma caused by the life and the death, suffering and grieving in loss and reconciliation of those. Notably, I seek to expand these boundaries by experimenting with various materials and techniques like artists who were not restrained in a school or a style, experimented with different materials and modalities, and pioneered new fields. ■
Vol.20141009f | 양태모展 / YANGTAEMO / 梁泰模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