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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00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포터블 스페이스 PORTABLE SPACE 서울 양재2동 314-13번지 B02호 Tel. +82.2.451.8427 www.portablelollipop.com
어린 시절부터 무의식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나는 사물을 통해 모호한 인간의 심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생생했던 꿈의 기억이 오래가지 않듯, 무의식은 깊이를 모르는 바다와 같이 얼굴의 일면만을 보여주곤 곧 사라졌고 나는 의문을 품은 채 끝없는 협곡속의 일부를 그려내곤 했다. 알 수 없음에 대한 환상은 곧 허무와 불안을 가중시키고 보이는 것의 진실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일부가 아닌 전체를,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내가 누군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작업 속에 공통된 이미지들과 느낌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불안과 우울의 모티브였다..
불완전한 감정에 토대를 둔 내 작업들은 처음엔 벗어 날 수 없는 수렁과 같이 느껴졌고 실체모를 검은 구름에 의해 공격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곳에서 헤엄쳐 나오고 싶었다. 모호하고 불분명한 의식을 부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은 목적 없는 자기표현의 욕구를 동력으로 하여 계속 그려졌다. 그리고 타인들과 소통하며 그들 안의 복잡한 이율배반적인 일면이 엉겨있는 모습을 봤고,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내안에서 비슷한 덩어리를 보게 되었다. 결국 정체모를 어둠의 영역은 누구나 가진 것이며, 나에겐 훌륭한 삶의 도구임을 인정했다.
불안이라는 모티브는 나에게 자기표현을 가능하게 했지만 궁극적 주제로 보기는 어려우며,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의 중간점이다. 알 수 없는 욕구들이 정체를 드러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 시간의 끝이 언제일지 모르나 나는 그 시간의 연장위에 한동안 머무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나의 작업의 쉼표는 열린 문을 통한 새로운 길을 향하고자 한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힌다. 나는 진정할 것이다. ''나는 내가 볼 수 있는 것만큼 크다!'' 이 문장에 나는 모든 느낌을 기댄다. 그러자 내면으로부터 솟아난 형용하기 어려운 평화가, 바깥 도시 위를 비추며 정점 퍼져나가는 냉엄한 달빛처럼, 내 존재위에서 말없이 나를 비춘다.' (페르난도 페수아 「불안의 서」중에서) ■ 은지
Vol.20140929a | 은지展 / EUNJI / 銀芝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