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1229a | 유소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0913_토요일_07:30pm
뉴디스코스 우수선정작가展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 추석연휴 휴관
사이아트 스페이스 CYART SPACE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141.8842 www.cyartgallery.com
드로잉된 기억과 감각의 저장소로서의 사물들 ● 유소라 작가는 그의 작품 명제에서 보듯 그야말로 '별것도 아닌 일상의 사물'들에 대해 특별한 애착과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업실에서 '오픈스튜디오'를 진행 하면서 「별것도 아닌 기념품 가게」라는 것을 열기까지 한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내용을 보면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일상 속에 있는 사물들을 대상으로 하여 고찰하고 이에 대하여 작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사물들을 수집하여 유리병이나 상자와 같은 케이스에 넣거나 재배치하여 사물의 문맥을 바꿔주는 작업과 재봉틀을 이용하여 그 형상을 드로잉 하는 방식의 작업을 보여주는데 특별히 재봉틀을 사용하여 입체 혹은 반입체적인 형태로 캔바스로부터 두께를 갖는 하나의 물질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은 그가 단순히 형태를 반복해서 그려내는 것을 통하여 어떤 시각적 표현을 하거나 특정한 조형적 실험을 하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사물을 공간적인 존재로 복제함으로써 물질적으로 이를 소유하고자 하는 내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그리고 이때 작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물들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그의 일상을 이루고 있는 삶의 편린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사물들은 작가가 어떤 삶의 행위나 작업을 할 때 사용되는 도구들인데 사실 그것은 그날 그날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며 그의 기억의 일부가 되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몸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물체들임에도 작가의 삶의 기록물이자 그의 몸의 일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작가는 그러한 사물들을 재봉틀과 바느질과 같은 작업을 통하여 손으로 만져가며 형상을 복제해내는 작업을 한다. 이 사물들은 천 위에 일종의 드로잉으로 재현되면서 색채는 소거되고 선적인 형상으로 고착되는데, 작업 결과물에는 작가의 드로잉 작업 과정이 흔적으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적이면서 동시에 촉각적인 물질로 변환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드로잉적인 선과 면으로 압축되면서 작업에서의 시간적 진행과정이 그대로 흔적으로 남겨져 있는 하나의 물질이 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 드로잉된 사물은 단순한 이미지로서의 드로잉이 아니라 시각을 넘어 촉각이라는 더 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기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을 볼 때 작가는 그의 작업들 속에 자신의 삶에 대한 순간 순간의 기억들을 사물의 형상으로 재현하는 과정에서 재봉틀과 바느질로 손으로 감각하고 되새기는 가운데 이를 다시 감각을 자극하는 물질 형태로 저장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사물들은 이제 단순한 일상의 사물이 아니라 시각과 촉각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하여 자신의 몸과 연결됨으로써 작가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기억 물질로 기능하게 된다. 작가는 뇌에 저장된 기억들보다 더 선명하게 과거의 삶을 재생시킬 수 있는 감각적 도구를 사물들의 형상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자신의 기억을 가장 감각적인 형태로 지속시키고자 하였던 것 같다. ● 부조 작품과 같은 입체감과 촉각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물질로 재구축된 사물의 형상은 작가의 기억 혹은 몸의 연장이 되고 있으며 그래서 '별것도 아닌 것'으로 지칭하고 있는 사물들은 작가 자신의 분신과 같은 사물이자 대뇌피질처럼 기억의 저장소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별것도 아닌 것'은 이제 그의 작업에서 작가의 몸과 같은 소중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며 작가는 바로 그 사물들이 표현된 곳에서 가장 선명한 기억들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 사물들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재봉질과 바느질과 같은 작업을 통하여 작가 자신의 손과 감각으로 실과 바늘을 꿰매고 만져 보았던 기억 그 자체이고 그것이 바로 그 사물로 표현된 그곳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 작가가 이렇게 자신의 일상의 기억을 사물을 통하여 저장하고자 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그 만큼 '별것도 아닌 것' 같은 일상의 삶이 역설적으로 가장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그 둔해진 일상에 대한 감각을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의 조형 언어로 작가 자신에게 그리고 그의 작업을 보는 이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승훈
■ 부대행사 ▶ 별것도아닌 기념품가게 - 내용 : 갤러리에서 전시 관람 후 인증샷을 찍고 오픈스튜디오 기간 중에 작업실에 방문하시면 특별 기념품이 있습니다. (선착순) 작업실 마당에서 열리는 마켓에서는 일상 혹은 여행에서 모은 기념품, 직접 제작한 물건들 및 작은 작품, 시골 집에서 키운 채소등을 판매합니다. 마당 마켓에는 누구든 입장이 가능하며, 작업실 내부의 오픈스튜디오는 5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 셀러 : 유소라_회사원1(놀이터 디자인)_회사원2(주얼리 디자인)_대학생(게이)_니트디자이너 - 일시 : 2014.9.13~14_토, 일요일_03:00pm -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85-1 「studio 302」 - 차편 : 안국역→작업실 : 종로경찰서 앞에서 601,109 버스 승차, 이화사거리 현대그룹빌딩 하차 작업실→안국역 : 이화사거리 홍익대캠퍼스 앞에서 7025, 109 버스 승차, 안국역 하차 * 버스 10분, 도보 20분. 맑은 날에는 창덕궁을 경유하는 도보를 추천합니다.
Vol.20140909e | 유소라展 / YUSORA / 兪소라 / draw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