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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가장 따듯한 대화-두 번째 이야기 The warmest conversations-second story展
관람시간 / 11:00am~08:00pm
캐논 갤러리 CANON GALLERY 서울 강남구 선릉로 829 Tel .+82.1588.8133 www.canon-co.kr/gallery
'보통소녀'라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꽤나 여러 가지입니다. 어느 분야 어느 아티스트가 본인의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혹은 어떤 영화를 보거나, 심지어는 길에서 만난 잘생긴 가로수도 저에게는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업실 책상 앞에 홀로 있던 밤, 주변에 아무것도 없게 되자 저는 많은 잡담들, 영화이야기, 잘생긴 나무들과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나에게 말을 걸고 대답한다는 것이 곧 나를 알아가는 작업이고 그것이 곧 '보통소녀'자체임을 알게 되었죠. ● '보통소녀'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현재 모습을 기록하려는 대중에게 행위를 시작할 수 있는 권한이 상당 부분이 주어져 있는 작업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여자로서의 인생에서 나를 기록하고 싶어 하는 오늘은 사회가 정해준 역할놀이에서 벗어나는 순간입니다. 작가인 저는 모델을 구하려 시도하지 않고 단지 작은 실마리를 대중에게 던졌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많은 보통 소녀들은 본래의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한 기회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것은 마치 제가 저를 만나 대화했던 그 날 밤이 작업의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평범한 여성들에게는'보통소녀'가 온갖 사회적인 캐논이자 선입견들을 벗어던진 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계기가 되었던 셈입니다. 작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그녀들은 내면적인 흔들림을 안고 돌아갑니다. 그 흔들림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선물해 주겠지요.
작업이 끝나고 인터넷 혹은 전시장에 걸린 여러 장의 '보통소녀' 작품들을 보며 또 다른 대중들은 말합니다. 정말 예쁘다, 아름답다, 전부다 전문 모델이지 않느냐, 이게 어떻게 보통인 소녀들이냐 등등. 하지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나가는 저 여자가 보통소녀입니다. 그 옆에 서 있는 저 여자도 보통소녀 이구요. 곧 당신도 보통소녀입니다. 단지 그들은 저와 함께 작은 용기를 냈을 뿐이죠. ■ 김두하
Vol.20140624h | 김두하展 / KIMDOOHA / 金斗河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