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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캐논 갤러리 CANON GALLERY 서울 강남구 선릉로 829 Tel .+82.2.2191.8538 www.canon-ci.co.kr/gallery
털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생각은 동글동글하다, 따뜻하다, 폭신하다, 포근하다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절은 다르지만 느낌은 비슷한 단어들입니다. 유년기 시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성장한 후에도 폭신하고 말랑한 것에 집착한다고 하는데, 그 결핍이 일종의 커다란 트라우마로 기억 속에 고착화 되는 것입니다. 나의 작고 외로운 마음을 털실에 투영하는 것은 어쩌면 유년 시절 농사일에 바쁘셨던 부모님에게서 많이 떨어져 있었던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이 표현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입도 없고 표정도 없는 털실들은 항상 다른 표정과 향기를 전해 줍니다. 작품이 된 털실에는 슬픔과 우울함, 설렘, 따뜻함, 차가움 또는 두세 가지의 감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거기에는 나의 마음과 기분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동시에 찍고 있는 동안에는 뭔가 쓸쓸했던 마음, 외로운 기분 같은 것들이 따뜻함으로 보상받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됩니다. 이는 털실 작업은 곧 일종의 교감의 산물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작품이 된 털실은 나와의 교감을 통해 날마다 새로운 대상이 되며 그 교감들은 특별한 공감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나 사이에 우리만이 알 수 있는 공통된 울림이 존재하듯,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완벽한 형태와 빛, 교감이 합쳐지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대화가 작가와 오브제 사이에 형성되는 것입니다. 저와 털실 사이의 교감은 이제 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확대됩니다. 대중들은 털실을 보며 작가가 털실과 교감했던 감상을 다른 형태로 느끼게 됩니다. 작품에 자기 자신을 투영시켜 시시각각 변화하는 작품과 마주하는 감상자는 감상자인 동시에 재해석자인 것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작품은 '김두하'라는 작가에서 비롯되었지만 더 이상 김두하만의 것이 아닌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서 존재하게 되고 이 과정이야말로 '김두하 털실작업'의 마지막 완성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두하
Vol.20140527c | 김두하展 / KIMDOOHA / 金斗河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