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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61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북촌로 11길 4(가회동 30-10번지) Tel. +82.2.3673.3426 galleryhanok.blog.me www.facebook.com/galleryHANOK
하트와 모란, 그리고 숲에서의 신선한 만남 ● 작년 강원도 점봉산 곰배령 숲을 찾았다. 놀라웠다. 그 숲의 나무들과 물기어린 공기의 공간감, 그 밑에 펼쳐지는 온갖 야생화들... 그 새론 만남들은 감동적이고 반가웠다. 그 생생한 삶의 본성을 드러낸 시각적 아름다움의 연출. 그것은 모든 존재들이 생존관계에서 빚어낸 형태이고 에너지이고, '이미지'이고 '의미'인 것이다. 나무와 나무가 만나는 과정에서 서로가 마주치고 공존하며 뻗어나간 생명의 이미지들. 그리고 그 밑에서 펼쳐진 녹색풀들의 솟아남과 자태들은 그야말로 생명의 향연이었다. 그것은 땅에 뿌리한 모든 식물들이 '함께하는' 숲에서 햇빛을 만나기 위한 거목들, 관중, 박새, 얼레지 등 야생화 나름의 강렬한 움직임이며, 생존적 질서이다. 이 아름다운 동적 언어들에서 나는 우리 인간 삶의 모습을 떠올렸다.
나의 작품은 광주사태 이후 1980년대 초, 하트 이미지를 크게 그림에 등장시키며, 당시 우리 사회, 정치적 현실에 필요한 것을 '화해와 긍정'의 의식이라고 여기며, 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발표했다. 이후 90년대에는 하트이미지에 우리의 전통 회화 이미지인 모란과 화조그림으로 소재가 옮겨지며, 우리의 정서 속에 이어져온 부부화합과 가정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을 한참 해왔다. 인간사회의 최소단위이며 근본이 되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함께하기'의 지킴과 나눔의 정신과 실천이야말로 개별주의로 변하는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지켜내고, 가꾸어 나가야할 시대적 덕목이다. 우리 사회가 지켜왔던 이 전통적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우위적 사회가치로 이어가자는 바람의 표상인 것이다.
요즘 강릉 내려가 지내면서 나에게 발견되고, 확 들어오는 것들은 색다른 풍광, 공기 그리고 찾아간 숲에서의 신선한 만남들이다. 아직은 대관령엔 눈이 있는데 마을엔 매화가 피는 풍경과의 만남이 새롭고 보기에 좋았다. 그리고 한 뿌리에서 나온 나무의 두 몸통줄기의 껴안듯 자란 독자적이면서 상대적인 그 성장 생태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 반갑고 보기에 좋았다. 서로 다른 둘이 함께 하기에 그 생명성이 아름다워 이 장면들을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어 그것들을 따라서 내 몸짓으로 그림을 그린다. ● 요즘 젊은이들이 음식을 사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놓듯, 옛 사람들이 그런 배움과 실천을 일깨우려 화조도에 함께하기를 되새기듯, 나는 이 자연의 모습을, 나의 회화적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2014. 6.) ■ 김용철
Vol.20140617d | 김용철展 / KIMYONGCHUL / 金容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