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HT LINE IN CITY-시선

우리는 자연풍경이나 유명 연예인, 명화 등을 실제로 얼마나 많이 볼까? 우리들은 그것들을 실제로 보는 것보단 가상의 이미지로 더욱 많이 보고 접하게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상의 이미지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또한 가상이 만들어낸 이미지 속에서 자라왔고 여전히 가상의 이미지들을 접하면서 살고 있다. 내가 작업하는 도시풍경 또한 가상의 이미지이다. 실제로 가서 본 풍경들도 있지만 뉴욕타임즈나 외국의 도시들은 가보지 않고 인터넷이나 책등에서 보이는 이미지들로 작업을 한 것이다. 실제로 있는 풍경이지만 컴퓨터화면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들을 보고 나의 작품에 옮긴다. 이것은 내가 현재 바라보는 풍경이미지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 자연이기도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자연은 가상세계에서 존재하는 또 다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라다운_남대문을 스치다가 2_혼합재료_98.5×163cm_2014

라다운_동성로에서_혼합재료_62.5×184cm_2014

라다운_crowded_혼합재료_92×119cm_2014

나의 작품에서 도시풍경이 많은 것은,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으며 항상 보아왔던 풍경이 도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북적대고 자동차가 수없이 지나가고 그곳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대화소리와 음악들이 나에게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편안함을 줄때도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도시풍경이 자연스럽게 작업의 소재가 되었다.

라다운_Midnight_혼합재료_132.5×82.5cm_2014

라다운_SIGHT LINE IN CITY-시선展_아뜰리에 터닝_2014

라다운_SIGHT LINE IN CITY-시선展_아뜰리에 터닝-작가의 방_2014

전선은 도시풍경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도시는 전기를 필요로 하며, 전류를 흐르게 해주는 전선이 없다면 도시는 멈출 것이다. 또한 인공적이고 반복적이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도시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전선을 통해 도시에 에너지를 전달하듯, 내 작업에서 전선은 가상세계의 이미지를 화면에 재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보고 간접경험을 통해 그것을 그대로 믿으며 살아간다. 나는 이러한 것들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이 나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감수성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 라다운

Vol.20140525e | 라다운展 / RADAWOON / 羅다운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