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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홈페이지_www.blog.naver.com/glaskang
초대일시 / 2014_0521_수요일_06:00pm
기획 / 홍은정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판코 Gallery FANCO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카페 판코 Tel. +82.2.880.5552 www.cafefanco.com
유리는 나를 항상 설레게 한다. 하물며 버려진 유리병과 깨진 유리조각에도 나의 시선이 머문다. 잘라서 그림을 그리거나 녹여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고, 회사 로고가 찍힌 유리컵은 샌딩으로 유리면을 갈아내 다시 그림을 그린다. 이 모든 것들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기꺼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버려진 유리를 재사용하는데 그 양이 생각보다 많아 혼자 쓰기 벅찰 정도이다. 이쯤 되면 한국에서 유리에 그림 그리는 ‘유리회화’ 작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 하지만 먼지에 쌓인 혹은 깨진 유리를 작업실까지 운반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특히 내 작업실은 엘리베이터 없는 3층에 위치해 있고 유리무게도 상당하여 손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 일단 판유리(산업용 유리)만 생각하면 재료 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유리 물감을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유리회화는 보통 550-600도 사이에서 구워낸다. 고온일 경우 800도 이상에서도 굽는다. 우리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불투명유리안료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한국에서 구할 수 있으나 유리안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투명안료는 수입을 해야 할 처지이다. 그래서 어렵게 구한 투명안료를 쓸 때는 한 번 더 생각한다. 꼭 필요한 색인지, 실패하지 않을 것인지. 하지만 이 모든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태는 가마에서 구워져 나온 다음이기에 후회 해본들 소용이 없다. 그래서 다년간의 경험과 다작에서 나오는 자신의 노하우를 가지고 직감적인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억에서 잊혀 지지 않도록 매일 작업을 하면 좀 더 나은 색감을 만들 수 있다.
숲으로 가는 길 ● 베란다 창 너머로 손톱만한 은행잎 싹이 옹기종기 모여 나오더니 어느새 제 모양을 갖춘 것들도 있다. 요즘은 매일 창을 열고 닫으면서 이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꼭 숲속이 아니어도 한 그루의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신비함과 견고한 나뭇가지 위에 자리한 여릿한 새싹의 초록빛만으로도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다. 예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군가와 차를 마시면서 우연히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마주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 공간은 외롭지 않은 공간임을 짐작할 수 있다. ● 유리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항상 빛이 나오는 작업대를 마주하고 있는 나로서는 창밖으로 들어오는 빛을 보면 신의 선물처럼 달콤하고 설레 인다. 이런 빛은 유리를 더욱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게 해주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날씨에도 민감해지고 작업실에 들어서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풍경을 먼저 주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자연을 관찰하고 느끼고 싶어서 숲이 있는 공원을 산책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고 자연이 주는 무한한 에너지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지내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의 소재는 내 그림에 많이 등장하고 그 안에서 산책하고 사색하고 자연에 흡수되고픈 심정이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다. ■ 강희경
Vol.20140521b | 강희경展 / KANGHEEKYUNG / 姜熙經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