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회화

강희경展 / KANGHEEKYUNG / 姜熙經 / painting   2012_1221 ▶ 2012_1224

강희경_산책_유리, 유리안료, 나무_74×144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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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12월24일_11:00am~06:00pm

입장료 / 5000원

코엑스 Hall A 1,2,3 COEX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Tel. +82.2.6000.0114 www.coex.co.kr

호기심으로 시작된 독일유학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 인생에서 특별히 행운이라고 불리 울만 한 것은 없었는데, 독일에서 만난 요한네스 헤벨교수는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먼저 간 후배가 있는 슈투트가르트라는 도시에 거처를 정하고 어학 준비를 하고 있다가 마침 그 도시에 있는 쿤스트 아카데미 도서관에서 요한네스 헤벨 교수의 작품집을 보게 되었다. 작품의 첫인상은 동양화에서 느껴지는 절제와 고요함 같은 것이 전해졌다. 이후 나는 그 교수를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그 당시 독일어가 굉장히 서툴렀는데, 교수는 내가 말하려고 하는 의중을 먼저 읽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내가 도서관에서 본 그림이 곧 유리회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희경_안다_유리, 유리안료_66×35cm_2012
강희경_꿈_소주잔, 유리안료_5.5×4.5cm×2_2009

15년 후, 지금의 나는 마치 예전의 헤벨교수가 나에게 얘기했던 것처럼 아주 열정적으로 유리회화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누군가에게 '유리회화 작업을 하고 있었요'하면 상대방은'아~ 유리공예요'하고 아는 척을 하거나 아님 '그게 뭐예요?' 하고 반문을 한다. 이처럼 유리회화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낯설고 잘 알려지지 않는 미술 분야이다. 그렇다면 유리공예는 무엇이고 유리회화는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유리공예는 유리와 공예의 뜻이 결합한 형태로 말 그대로 유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재료 이름이고 공예는 뭔가 형태를 창조하는 개념이다. 즉 유리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예술적으로 형성화시키는 것이 유리공예이다.(예를 들면 유리 화병이나 유리컵 등을 만듦) 그렇다면 유리회화는 무슨 뜻인가? 유리회화는 유리와 회화가 결합한 뜻이다. 즉 유리라는 재료에 회화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서 회화는 그림을 말하는 것이며, 좀 더 쉬운 말로 풀어 보자면 유리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리회화라 할 수 있다.(예를 들면 유리컵이나 유리 화병에 그림을 그림) 이는 곧 유리로 된 모든 것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창이 유리로 되어 있으면 창에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릇이 유리로 된 그릇이라면 역시 유리그릇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버려진 유리도 녹이거나 재단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위에 그림을 그리면 예술품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강희경_여인_유리, 시멘트_30×10×10cm_2010
강희경_거닐다_유리, 유리안료_가변설치_2007

흔히 볼 수 있는 유리컵, 술잔, 유리그릇, 유리조명, 탁자, 창문에 이르기까지 사실 셀 수 없이 많은 유리를 우리는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공산품이며, 획일화 되어 있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또는 자신이 직접 기존의 유리제품을 활용해서 예술적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도 집이나 공방에서 직접 그리고 재단하고 녹이면서 창작의 무한한 희열을 맛볼 수 있다면 우리의 주변은 공허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변할 것이다. 특히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잔에는 밋밋하게 투명하기만 한 잔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유리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 가정용 오븐에 구워주기만 하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색다른 유리잔을 가질 수 있다. 예술적 삶이라는 것이 뭐 별거 있는가, 남들과 구분되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생각과 행동, 일상에서 소소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예술가이고 그의 삶이 예술적 삶이다.

강희경_푸른 정원_유리, 조명박스_40×30cm×2, 30×40cm×3, 35×35cm×4_2009
강희경_꿈을 꾸다_유리, 거울, 타이어_지름 30cm, 40cm_2011

이 책을 준비하면서 나 또한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유리회화의 활용방안을 현실화시키고 응용하는 과정에서 정말 무아지경에 이를 정도였다. 끝이 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리회화의 예술적 감성에 감탄과 감탄을 할 뿐이다. 특히 유리는 고맙게도 재활용이 가능하며, 심각한 환경오염 속에서 더욱더 그 가치를 발휘하고 있는데 반면,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고 재활용 가능한 유리들을 어떻게 가공하고 예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재활용 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유리회화와 접목시키는 방법과 인테리어 설치 및 순수 공예품과 생활용품 및 장신구등 유리의 다양한 활용도를 소개하고 유리회화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자 한다. ('유리회화'책 서문중에서) ■ 강희경

Vol.20121221a | 강희경展 / KANGHEEKYUNG / 姜熙經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