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이원철展 / LEEWONCHUL / 李源喆 / photography   2014_0403 ▶ 2014_0429 / 일,공휴일 휴관

이원철_TIME-London, United Kingdom_C 프린트_145.5×12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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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403_목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 / 2014_0419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사진·미술 대안공간 스페이스22SPACE22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 22층Tel. +82.2.3469.0822www.space22.co.kr

시간 여행자의 시선 - 바늘이 사라진 시계가 있는 풍경 ● 인간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사진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시간을 기록할 수 있을까? 이번 작업의 주제는 '시간 Time'이다. 시간의 문제는 인간 존재에 관한 궁극적 물음이며 인간의 가장 오래된 욕망에 관한 자각이다. 이원철 작가는「TIME」시리즈를 통해 유동적인 시간 개념과 조형적 지속의 개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이원철 작가의 사진적 궤적은 '현상 너머의 실재에 대한 탐구'로 정의할 수 있다.「The Starlight」시리즈에서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풍경의 요소를 구현했으며, 호주 유학 시절 무덤시리즈 작업인「Unfinished...」를 보여주었고 귀국 후 천년 이상 된 전국의 고분을 찾아다니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사유를 담고자 했던 작가가 이번에는「TIME」시리즈 작업을 내어 놓았다. 사실상 일련의「Unfinished...」시리즈와「The Starlight」시리즈는 시간의 축으로 관통되며 이번「TIME」시리즈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원철_TIME-London, United Kingdom_C 프린트_120×154cm_2011
이원철_TIME-Prague, Czech_C 프린트_120×154cm_2011
이원철_TIME-Prague, Czech_C 프린트_120×154cm_2011

시간은 빛의 흐름이고 빛은 시간의 흔적이다. 인간의 눈은 빛을 축척할 수 없지만, 사진은 카메라 셔터의 노출 제어를 통해 흐르는 시간의 연속을 빛으로 축척한다. 또한 장 노출의 특성상 무거운 색감과 조용한 프레임의 이미지들이 마음을 움직이는 시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물을 인식하는 시간이 빛의 물리성을 초월해 인간의 정신성에 가 닿는다. 이번「TIME」시리즈가 이미지와 문화사적 맥락에서 그리고 개념적 깊이와 형식적 실행의 차원에서 미학적 의미를 획득하는 지점이다. ● 작가는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시계가 있는 장소를 장 노출 기법으로 사진에 담았다. 시계는 무질서 속의 질서의 리듬을 부여하려는 인간 문명사의 산물이며, 시간을 소유하고자 한 인간의 도구이자 사멸의 존재가 품는 불멸과 영원에 대한 욕망의 대체물이다. 또한 시계는 인류 역사상 권력과 종교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원철의 방법론은 사진이 이미지 재현을 넘어 실재로의 비약에 관한 기록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다. 그의 사진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똑딱똑딱... 쉼 없이 흐르는 초침, 분침, 시침의 시계바늘, 오가는 사람들,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불빛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이원철_TIME-London, United Kingdom_C 프린트_120×145.5cm_2011
이원철_TIME-Wien, Austria_C 프린트_75×96cm_2011

이원철의 사진에는 부재를 통한 존재증명과 침묵의 소리가 담겨있다. 움직이는 모든 것이 사라진 풍경은 일상에서 비일상적 시간으로 전이되는 순간이다. 그의 작업에는 현대 문명의 엄숙한 위엄이 드러나지만 쓸쓸한 허무적 분위기도 묻어난다. 그의 사진들은 속도에의 숭배를 부추기는 문명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사라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스쳐 지나는 먼지같은 존재에 대한 아련한 연민을 역설하고 있다. ● 바늘이 사라진 시계가 있는 거리 풍경은 감각적 재현을 넘어 시간과 기억, 존재와 실재, 가상과 욕망, 사라짐과 지속, 순간과 영원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이원철 작가의 바늘이 사라진 시계가 있는 풍경은 시계(시간을 측정하는 모든 단위의 상징)로 분절되고 측정가능한 일상의 객관적,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χρόνος)를 넘어 의미화된 주관적, 심리적 시간 다시 말해 각성과 깨달음의 질적 시간인 카이로스(καιρός)에 관한 사진적 이미지의 실험 작업이다.

이원철_TIME-Beijing, China_C 프린트_75×92.5cm_2012
이원철_TIME-Yangon, Myanmar_C 프린트_91×75cm_2011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자다. 시간의 실재성을 향해 구체적 체험들로 이끄는 열려진 작품 앞에 고요히 멈추어 서서 주어진 짧은 생의 한 때를 돌아보고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 카이로스(καιρός)의 시간을 마주해 보시길 기대한다. 세월 속에 스며든 시간은 현재의 의미를 확장하고 또 다른 내일을 여는 힘이 될 것이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 미재 김원숙

Vol.20140405e | 이원철展 / LEEWONCHUL / 李源喆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