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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Tel. +82.2.514.9292 www.sac.or.kr
색으로 그린 동양화 '풍경여행' ● 나의 여행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를 따라 30여리 떨어진 장에 갔다 오는 날은 고단하기도 했지만 신기한 세상구경을 할 수 있어서 늘 마음이 설랬다. 토끼를 잡으러 가는 형들을 따라 깊은 산속을 하루 종일 헤매기도 하고 커다란 트럭이 달리는 고속도로를 구경하기 위해 큰 산을 넘어 아주 멀리까지 가야할 때도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전학 온 이후에는 방학이면 혼자서 기차를 타고 충북영동의 고향과 서울을 오가야했다. 그렇게 집을 떠나 여행 같은 객지 생활을 시작한 37년 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청춘의 방황도 여행과 함께 했고 아내와의 삶과 추억도 여행으로 함께 했으며 후배, 제자들과의 우정도 여행으로 쌓아왔으니 나에게 여행은 인생이요 삶이다.
산수풍경에 관심을 갖고 풍경작업을 시작한지 어느덧 15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길을 걷고 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 많은 여행길에서 늘 나의 친구가 되어준 것이 바로 붓과 스케치북이다. 수북이 쌓여있는 스케치북을 볼 때면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하늘로 솟은 거대한 벽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광활한 대지, 구불구불 뱀처럼 끝없이 이어진 산길, 겸재의 금강전도처럼 뽀족한 산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산맥, 검푸른 바다로 걸어가는 코끼리처럼 신비스런 바위가 있는 풍경들이 스케치북을 펼치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나는 새로운 풍경을 찾아 나선 그 외롭고 낯선 길 위에서 아름답고 놀라운 풍경들과 조우하며 내 예술의 샘을 찾아 헤맸다. ● 2012년 나는 1년간의 세계 여행길에서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유럽의 풍경을 만나면서 나의 필법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면 색을 안은 필을 쓰게 된 것이다. '풍경여행'은 색으로 그린 박병춘의 동양화를 볼 수 있는 전시이다. ■ 박병춘
Vol.20140328f | 박병춘展 / PARKBYOUNGCHOON / 朴昞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