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용展 / PARKCHANYONG / 朴粲用 / sculpture   2014_0301 ▶ 2014_0511 / 월요일 휴관

박찬용_동굴의 우상_합성수지에 채색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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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322_토요일_03:00pm

관람료 / 5,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하거나 관람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MIMESIS ART MUSEUM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Tel. +82.31.955.4100/4104 mimesisart.co.kr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관장: 홍지웅)은 2014년 첫 전시로 박찬용 조각전을 개최한다. 「투견」과 「박제」, 「서커스」시리즈에서 신작 「동굴의 우상」시리즈를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박찬용의 조각전은 한국 현대 사회를 집어삼킨 일상 속 폭력의 형상에 대한 직접적이고 순수한 기록물이다. ● 「위대하고 대상을 죽인 박제는 인간이 제압했다는 증표죠. 인간보다 센 동물을 죽여서 속은 빼고 걸어 놓죠. 호랑이나 사자의 가죽, 사슴의 뿔 때문에 죽고, 자기가 가진 것이나 남이 볼 때 좋은 것들 때문에 죽거든요. 박제는 인간의 다른 종에 대한 트로피이자 기념품이에요.」 (박찬용 아티스트 인터뷰) ● 「박찬용 조각전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라는 모더니즘적 미학을 간직한 전시 공간을 박제와 투견으로 가득 찬 「박물관」으로 번안한다. 고대 그리스 사원이나 인도의 신전이 주술적 대상이나 신상의 보호처였다면, 박찬용 조각전은 「폭력성」이라는 한국의 신을 미술관에 새겨 넣는다.」 (양지윤 큐레이터의 글에서)

박찬용_가까운 것들의 관계-마주보는 개_알루미늄주물_2004
박찬용_개들의 침묵_알루미늄, 브론즈_1999

박제된 폭력의 기억 ● 열두 마리 투견의 머리가 각각의 철창에 갇힌 채 벽에 걸려 있다. 이 투견은 상대가 죽음에 이를 때까지 싸우게끔 호전성이 개량된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다. 박찬용은 몇 년간 따라다닌 투견장의 경험을 형상화한 전시 「투쟁, 그 영원함」(가나 아트스페이스, 2000)을 시작으로 일련의 투견 시리즈를 선보였다. ● 싸움 개들은 희한한 게, 남의 집 개하고 싸울 때보다 같은 농장에서 자란 개들끼리 싸울 때 더 잔인해요. 「너 이 새끼, 줄만 한 번 풀려 봐라. 어찌 되는지 두고 보자.」 이러다가 한 번 붙으면 죽을 때까지 싸우죠. (작가 인터뷰 중에서) ● 박찬용이 만드는 세계는 폭력이 극대화된 거친 공간이다. 개는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인간은 그 죽음에 돈을 건다. 「인류라는 종이 무언가를 성취해 온 데에는 폭력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작가의 시선처럼, 인간은 생존을 위한 싸움을 통해 진화했고, 인간의 싸움과 폭력성은 다른 종들에게 투영된다. 투견은 인간의 폭력성과 도박에 대한 집착이 결합한 부조리한 현실이다. 인간이 「살인」을 넘어서 「개 죽이는 개」를 만드는 것이다. 박찬용이 만드는 세계는 폭력과 고통이 난무한다. 폭력을 가하는 이가 당하는 이에게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은 다시 가하는 이에게 되돌아간다. 이런 폭력의 연쇄 고리는 여러 독립된 상들이 모여 상황을 연출하고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박찬용의 일련의 작품들에서 일관되게 표현된다. ● 2007년 등장한 「서커스」 시리즈는 인간이 자신보다 강한 동물들을 다루는 또 다른 방식들을 보여 준다. 「서커스-길들이기」에서 회색빛 호랑이 한 마리가 꼬리를 곧게 치켜들고 계단을 내려온다. 그 앞에는 옷을 벗은 남자가 기다란 채찍을 휘두르며 서 있다. 「서커스_막이 오르다」라는 작품은 외발자전거를 타는 원숭이와 금발의 무희가 속옷만 입은 채 서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과학적 가설과 이브라는 여성의 탄생을 의미하는 기독교적 교의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21세기 과학이 종교를 어떻게 넘어섰는지를 연출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서커스-먼 곳을 바라보다」는 곰과 그 목줄을 잡고 서 있는 조련사를 묘사한 회색 조각이다. 「서커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조련사, 무희나 차력사의 모습은 광대와 다를 바 없다. 인간은 조련이나 훈련을 통해 동물을 자신들이 욕망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왔다. 유전학이 충분히 발달하기 이전부터 인간은 폭력적 욕구를 위해서 투견을, 고독에 대한 두려움에서 애완견을 만들었다. 이렇듯 인간은 자연에 욕망을 투영해 왔다. ● 「박제」 시리즈는 들소나 숫양, 무스moose의 뿔을 소재로 한다. 박제란 동물의 가죽을 벗겨 썩지 않도록 한 뒤에 솜이나 대팻밥 따위를 넣어 살아 있을 때와 같은 모양으로 만든 물건이다. 거실이나 회의실에 걸려 있는 박제는 인간이 자신보다 강한 대상을 제압했다는 승리의 트로피이자, 폭력의 잔인하고 자랑스러운 전리품이다. 신작 「동굴의 우상」은 알타미라 원시 벽화에 등장하는 상상 속 거대 동물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약 2만 년 전 선사 시대에 크로마뇽인이 그렸다는 이 동물들은 사냥의 성공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과학이나 종교가 발달하지 않은 원시 사회에서의 인간의 원시 상태가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원시 상태의 인간에 대한 작가의 순수한 동경이 묻어나 있다. ● 박찬용이 표현하는 인간은 폭력으로 일궈 낸 문명을 고뇌하는 주체의 형상이다. 곰브리치는 「고대 이집트 시대의 조각가를 일컫는 말에는 『계속 살아 있게 만드는 사람he who keeps alive』이라는 의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조각상이란 애초에 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월한 영원불멸의 신상神像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것이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나 동굴 벽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주술적 목적을 시각화하는 행위는, 대리석 덩어리로부터 형태를 해방시키고자 한 미켈란젤로나 흙덩어리에서 생명을 창출한 로댕의 조각 작품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조각사의 흐름은 오늘 파주에서 작업하는 박찬용의 예술 세계로 이어진다. 그가 천착하고 있는 구상 조각들은 한국 현대 사회를 집어삼킨 폭력을 영원불멸한 박제물로 변이시킨다. 그의 작품들은 오늘 한국 사회는 인간의 세계가 아니라 여전히 동물의 왕국임을 암시하고 있다. ● 불과 1백 년 전만 해도 박물관Museum은 예술 수집품이 아닌, 희귀한 동식물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시설을 의미했다. 예술과는 연관이 없었던 박물관은 20세기에 이르러 르네상스 유럽의 회화 작품이나 그리스 조각 작품 그리고 금, 은, 상아와 청동으로 만든 고대 유물을 보관하는 장소로 바뀌었다. 이번 박찬용의 전시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라는 모더니즘적 미학을 간직한 전시 공간을 대형동물의 박제와 투견 조각으로 가득 찬 「박물관」으로 번안한다. 고대 그리스 사원이나 인도의 신전이 주술적 대상이나 신상의 보호처였다면, 박찬용의 이번 전시는 폭력성이라는 한국의 신을 미술관에 새겨 넣는다. 「한국 구상 조각의 흐름은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와 아카데믹한 구상 조각의 유미주의를 거부하고, 현실을 생생하게 재현한 것」이라고 미술 평론가 최태만은 말한 바 있다. 한국 리얼리즘 계열의 구상 조각은 무기력하고 감각적인 포즈를 취한 여성 누드가 구현한 에로티시즘이나 모자상이나 가족상 등이 양식화된 감상주의에 반대하며,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삶을 적나라하게 반영한다. 「투견」, 「서커스」에서 「동굴의 우상」으로 이어지는 박찬용의 조각 작품은 한국 리얼리즘 조각의 흐름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작가는 한국 사회의 일상 속에 만연해 있는 폭력의 기록들을 여과 없이 예술 작품으로 녹여 내며, 예술을 숭고함의 등가물로 다루는 미학에 이의를 제기한다. 「진실한 자연 묘사」나 「숭고미」 대신, 박찬용은 표현주의자들이 그러했듯 인간의 고통과 폭력, 그 격정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며, 아름다운 조화나 순수한 미를 구축하는 것에 정착하기를 거부한다. ■ 양지윤

박찬용_우상_양가죽, 합성수에 채색_2013
박찬용_서커스 – 막이 오르다_알루미늄주물_2006

Biography ● 박찬용은 1989년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여 년간 총 12회에 걸친 개인전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탐구하는 조각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조각 작품 특유의 거친 물성은 흙으로 주조한 후 알루미늄 주물로 캐스팅하여 만들어 내는 재료적 특성을 보여 주며, 야생 동물의 강인하고 잔혹한 생명력을 생동감 있게 표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굴의 우상」, 「박제」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종교가 교차되는 지점을 탐색하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투쟁, 그 영원함」(가나 아트스페이스, 2000)에 이어 「가까운 자들의 관계」(송은 갤러리, 2003), 「가까운 자들의 관계 Ⅲ」(SPIN GALLERY, 토론토, 2004), 「적대적 애정」(ZONE:chelsea, 뉴욕, 2005), 「CIRCUS」(한길 아트스페이스, 2006), 「짐승들의 느와르」(인사 아트센터, 2007), 「보헤미안을 꿈꾸는 기회주의자의 변신」(갤러리 그림손, 2009), 「취중천국 ll」(아람누리 미술관 누리 갤러리, 2013) 등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2002년 송은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송은 문화재단, 분당 율동공원, 연천시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박찬용

Vol.20140309d | 박찬용展 / PARKCHANYONG / 朴粲用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