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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_11:00am~08:00pm / 월,화,명절 휴관
입장료 / 어른_10,000원 / 어린이(4세~13세)_6,000원
닥터박 갤러리 Dr.PARK GALLERY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469 Tel. +82.31.775.5600 www.drparkart.com
삶의 참된 유희(遊戱)와 진리 ● 전웅은 풍경과 사물들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한 배경을 통해 일상의 리얼리티를 감추지 않고 있으나, 그가 그려내고 있는 사실적 풍경은 그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것에는 몰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화면 가득히 채운 배경이 이야기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수많은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내고 교감하기 위한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을 뿐이다.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은 그 안에서 은밀하게 모습을 드러낸 평면적인 캐릭터, '원더우맘(wonderwoMom)'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원더우맘의 이미지는 사실적인 배경과 정교하게 혼재되어 실재와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품 속 캐릭터의 행위들은 유희적 상상력이 더해져 마치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놀이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기억을 지우기 위한 유희적 행위로 컴퓨터 자판의 'Delete'키를 자신보다 큰 망치로 치려는 모습이나, 커피나 녹차가 담긴 컵 안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장면, 여행을 시작하는 설레임과 흥분된 감정을 갈매기 등을 타고 해변을 날아가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들이 그러하다. 삶의 참된 유희를 소소한 일상에서 찾으려는 작가의 의도는 작품 곳곳에서 나타나며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은유적인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전웅은 성장과정에서 봐 온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고 관찰하며, 그녀를 둘러싼 사소한 일상의 단면들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자, 본인의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던 대상이다. 그런 어머니의 일상을 자연스레 좇게 되며 작가는 소소한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마주하게 되고 그녀 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를 화면에 옮겨내는 과정에서 '나'를 표현해주는 관념적 대상으로서 히어로(hero)의 모습을 한'원더우맘'이 등장하게 되는데, 작품 안에서만 존재하는 이 관념적 대상을 통해 작가는 실존하는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에게 증명해 보이게 되었을 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공감을 끌어내는 일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공간과 일상의 풍경을 택하며 소소한 삶의 가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사실적인 풍경과 사물들 모두 일상의 풍경과 사소한 경험의 흔적들이다.
심안(心眼)과 상상력으로 그려낸 원더우맘은반복되는 사소한 일상으로 무의미해진 시공간에서 의미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내제된 개인의 욕망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새겨 보게 한다. 다시 말하자면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실재하는 풍경과 캐릭터가 더해진 상상력의 만남은 가상의 이미지를 생산하며 또 다른 층위의 내러티브(narrative)에 주목하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리얼리티(reality)가 담긴 사실적인 배경의 묘사는 현실세계를 반영하고 이를 재생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전략은 관람객이 작품 속 캐릭터, 원더우맘에 몰입하게 도와주며 그 대상이 어머니, 더 나아가서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는 기조로 작용하게 한다.
결국 작가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실재(實在)가 아닌 진리(眞理)이다. 이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실재하는 대상 속에 허상의 이미지를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기탐구적인 입장에서 보게 되는'원더우맘 연작'은 가시적 세계에 집착하는 우리의 인식체계를 변화시키는데 그 의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삶 속의 참된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 즉 허구의 이미지로 그려진 캐릭터가 실재하는 대상 속에서 행하는 행위는 삶의 주체적인 존재로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이는 자기연민과 결핍, 욕망 등의 복합적인 감정의 표상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볼 때 전웅의 작업은 단순 상상이 자아내는 쾌락적 욕망의 표출을 넘어서는 것으로, 실재와 허상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과정을 통해 생의 진정한 유희와 참된 진리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 김모란
Vol.20140306c | 전웅展 / JEONWOONG / 田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