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wonderwoMom

전웅展 / JEONWOONG / 田雄 / painting   2009_0708 ▶ 2009_0802 / 월요일 휴관

전웅_원더우맘 wonderwoMom-침대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다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9

초대일시_2009_071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 공휴일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닥터박 갤러리 Dr.PARK GALLERY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번지 제1전시실 Tel. +82.31.775.5600∼3 www.drparkart.com

전시개념 ● 전웅의 「원더우맘」은 우리로 하여 살며시 미소 짓게 한다. 입 꼬리를 슬며시 당겨 올리는 그 힘은 배경과 전경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배경이나 전경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 둘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전웅_원더우맘 wonderwoMom-도를 닦다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09

배경에서 전경으로 ●「원더우맘」에서 배경과 전경의 관계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배경에서 전경이 툭 튀어나온 듯이 보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경에서 배경이 흘러 나온 듯이 보이는 것이다. 배경에서 전경이 툭 튀어나온 듯이 보이는 것으로서 「원더우맘, 도를 닦다」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세면대를 배경으로 원더우맘이 전경을 차지하고 있다. 배경은 포토 리얼리즘 계열의 그림처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반면에 전경은 만화 속 인물처럼 단순하게 그려져 있다. 배경은 3차원의 환영을 불러 일으키는 반면에 전경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트럼프 병정처럼 평면적으로 납작하게 그려져 있다. 배경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상의 갖가지 물건들이며 전경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원더우맘으로서 그것은 그림마다 그 동작과 표정과 시선이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배경은 현실이며 전경은 현실을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것으로서 사건이다. 사건은 물질의 표면 효과로서 일상의 갖가지 물건들의 표면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세면대 위에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것이 사건이며 그것이 떨어지는 자리에 원더우맘이 자리하는 것도 사건이다. 그것은 動詞에 의해 포착되는 것으로서 "도를 닦는" 원더우맘의 행위는 사건인 것이다.

전웅_원더우맘 wonderwoMom-비누의 요정을 꿈꾸다_캔버스에 유채_ 45.5×53cm_2009

전경에서 배경으로 ● 전경에서 배경이 흘러 나온 듯이 보이는 것으로는 원더우맘을 클로즈업한 그림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것들은 마치 「원더우맘, 도를 닦다」에서 원더우맘을 클로즈업한 후 클로즈업 과정에 딸려온 뒤의 배경을 생략한 듯 보이는 그림들이다. 배경은 형태 없이 색으로만 처리되거나 물방울, 바둑판, 회오리 같은 패턴으로 처리되어 있다. 배경은 전경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한 것으로 기능한다. 그것은 자세나 표정을 통해 드러나는 원더우맘의 생각이나 감정을 반영하고 있다. 전경에서 배경이 흘러나온 듯이 보인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전웅_원더우맘 wonderwoMom-비타민을 섭취하다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09

전경과 배경 사이 ● 「원더우맘」은 그 스스로 사건이기도 하지만 사건이 거기로부터 발생하는 표면이기도 하다. 그것은 표정이나 동작 혹은 시선의 형태로 사건이 그 위에서 발생하는 물질-표면이다. 사건은 반복을 핵심으로 한다. 표정이라는 사건은 반복을 통해 우리 몸의 표면에 주름을 남긴다. 동작이라는 사건은 반복을 통해 습관이 되며 우리는 종종 발소리만으로도 누구인지 알아챈다. 시선이라는 사건은 반복을 통해 인생관이 되고 세계관이 된다.

전웅_원더우맘 wonderwoMom-스타벅스를 방문하다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09

우리는 원더우맘의 얼굴에서 다양한 표정을 발견한다. 하지만 거기서 표정의 반복을 통해 패인 주름은 발견하지 못한다. 작가는 사건의 반복성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작가는 이미 배경의 묘사에서 사건의 반복성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 보였다. 세면대 표면에 패인 시간의 주름들.

전웅_원더우맘 wonderwoMom-위험요소를 제거하다_캔버스에 유채_45.4×53cm_2009

그렇다면 이제 이렇게 다시 물어야 할 것이다. "원더우맘의 얼굴에 주름이 없음에도 왜 우리는 그녀의 주름을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원더우맘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우리가 곧 원더우맘이기 때문이다. 배경과 같이 전경마저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면 기대할 수 없었던 감정이입의 효과로 인해 우리는 어느새 원더우맘이 되어 그녀와 같은 표정을 짓고 같은 동작을 취하며 같은 시선을 던진다. ■ 김성열

Vol.20090710d | 전웅展 / JEONWOONG / 田雄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