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욱展 / JINMINWOOK / 晉民旭 / painting   2013_1111 ▶ 2013_1120

진민욱_꿈과 현실의 경계_비단에 석채, 분채, 먹_79×163.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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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111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 마지막날 01:00pm까지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2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나는 작업을 하지 않을 때 노천카페에서 따듯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키고 멍하니 앉아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다. 예의 바른 태도는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를 듣거나 유리벽 밖의 사람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 지, 어떤 관계인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나름대로 유추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장터나 학교 앞 카페와 같이 비교적 오픈된 공간에서 가능했다. 외국인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고립되어 있었던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이 길러준 내 취미 아닌 취미는 차츰 내가 작업에서 삶, 사회라는 큰 세계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 속에 비취진 삶의 흐름을 주목하도록 이끌었다.

진민욱_Snowscape_비단에 석채, 분채, 먹_162×156cm_2013
진민욱_Snowscape_비단에 석채, 분채, 먹_110×110cm_2013
진민욱_Snowscape_비단에 석채, 분채, 먹_110×110cm_2013

나는 삶에 대한 감상을 개, 동물들로 형상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작업에서 보이고자 하는 것은 신문보도와 같은 '사건기록'이나 어떤 장면의 '시각적인 재현'이라기보다는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 풍경에서 받은 '찰나적인 인상' 이나 포도장수와 아가씨간의 실랑이 같은 일상 속 소소한 사건을 보며 갈무리한 생각, 인상을 하나의 장면으로 구현하여 화면에 압축시키고자 하는 시도에 가깝다. 따라서 작업에서 묘사된 동물들과 곤충의 생태는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는 동물들의 리얼한 생태계가 아니라 나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사유의 은유적인 기록이다.

진민욱_surinam dog_비단에 석채, 분채, 먹_110×110cm_2013
진민욱_Untitled_비단에 석채, 분채, 먹_107×117cm_2012

비단에 석채로 하는 작업은 주로 뒷면에서 색을 여러 번 올려 색층을 만드는 것이다. 결과물에서 붓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러 번 반복된 붓질이 만들어내는 색층의 부피감과 견고함은 내가 대상에서 경험했던 본연의 감성과 인상을 고착화 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진민욱_surinam dog_비단에 석채, 분채, 먹_51×88.5cm_2013

작업을 진행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작업을 하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또 배접해버리면 사라질 무수한 붓질을 아쉬워하지 않고 마음 속 이는 조급함을 다독이는 것은 무수한 작은 노력이 큰 견고함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 진민욱

동양화를 전공한 진민욱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는 비단에 배채기법라는 전통적인 안료를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는데 지난 해 첫 번째 개인전에 이어서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자신의 심리상태를 개로 치환시켜 작업하고 있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의 모습을 변용한 작업을 하고 있다. 6여 년 간 중국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이방인의 느낌을 같은 동종의 개이지만 변종으로 변환된 다구견의 모습으로 혹은 강아지가 개와 합일된 모습으로 투과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 평론가 박영택은 진민욱의 그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동물과 자연의 기이한 결합과 배치를 통해 "자신의 고립, 열등감, 자아분열 등의 체험을 극복하는 내적 성찰"을 치유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특별히 개는 자신과 동일시되는 존재로 다가온다. 아울러 그것들은 타자들과 연루된 일상의 관계를 암시한다. 인생은 사건의 연속이다. 나는 나 아닌 것들과의 부단한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나, 즉 자아는 결국 타자들과의 접촉과 만남으로 인해 생성되는 개념이다. 자기 아닌 것을 타자라고 할 때 타자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대타적'이라 하고 그러한 대타적인 관계를 통해 자기에게 형성된 것을 '대타성'이라고 한다. 결국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 자신(자성)과 대타성의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나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는 부재하고 그 자리에 자아/타자간의 지속적인 관계, 갈등이 있다. 진민욱에게 머리가 여러 개인 개는 그런 복수적이고 혼재된 자아상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진민욱 작가의 신작 1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 갤러리 담

Vol.20131111f | 진민욱展 / JINMINWOOK / 晉民旭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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