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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25_금요일_06:00pm
기획 / 이도영(디렉터)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로 42길(방배동 796-4번지) 3층 Tel. +82.2.532.6460 www.gallerytoast.com
아날로그를 그리다 ● 디지털과 정보화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속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일상을 시작한다. 눈 앞에 펼쳐진 해야 할 일들, 알아가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 쫓기듯 바쁜 하루하루이다. 때로는 눈과 귀를 쉬게 하고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빛 좋은 어느 날 나얼의 스튜디오가 있는 이태원으로 향했다. 자그마한 공간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턴테이블 위 LP의 음악소리...촘촘하게 진열된 작품들과 컬렉션, 그리고 직접 발 품 팔아 돌아다니며 수집한 빈티지 가구들. 그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색채는 그 자체로 나얼의 작품들을 닮아 있었다. "CD를 종일 들으면 머리가 아픈데 LP는 하루 종일 들어도 귀가 편해요." 턴 테이블 위에서 흘러나오는 흑인의 소울 음악을 들으며, 현재 진행중인 그의 작품을 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 작품은 이번 개인전에서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써, 오래된 LP 케이스를 펼쳐 그 위에 꼴라쥬 한 작품 시리즈 중 한 점이었다. 작가는 버려진 물건이나 천, 종이, 가구 등에서 마음에 드는 오브제를 작품 속으로 불러들인다. 하나씩 화면 위에 붙이고 떼어내고 잘라가며 서서히 조형미를 갖춘 꼴라쥬 작업이 완성되고, 이에 곁들여진 특유의 타이포그래피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나는 어떤 대상을 미리 생각해두고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조각들을 즉흥적인 감각으로 붙이고 재배열 하면서 그것으로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조형미를 느끼며 작품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추구한다." 그의 말이다.
그는 일상 속에서 버려진 오브제를 모은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진주를 캐듯 마음에 드는 온갖 것을 찾아내어 종이 위에 그 찢어진 천 조각과 뜯겨진 종이, 용도 폐기된 식품 포장 용기 등을 붙이고 드로잉하며 타이포그래피와 함께 아름답게 완성시킨다. 꼴라쥬의 매 순간은 감각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렇게 꼴라쥬 된 오브제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숨쉬듯 존재감을 발휘하며 미처 예감하지 못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그는 시간의 굴레로부터 해방된 존재처럼 느릿한 손길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아날로그를 그린다. 직접 찾아내어 붙이고 찢고 떼어낸 낡은 표면 위에 그려진 흑인의 모습과 타이포그래피, 오브제들은 재생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보잘 것 없는 오브제들이 만들어내는 그 하모니는 작가의 창조적 고통과 희열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그렇듯 그의 작품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영혼들이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에 다름 아니다. 그의 예술은 순수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 꼴라쥬는 입체파의 피카소와 브라크가 시작한 파피에 콜레(papier colle: 화면의 일부에 종이를 바르는 것)를 한층 더 발전시킨 기법이다. 처음 그의 작업을 대하는 관람객이라면 그의 작품들이 갈색 눈(brown eyes)을 가진 작가의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의 미술작품과 음악은 어린 시절 그가 자라 온 환경이 낳은 산물이다. 신앙과 함께 잉태된 그의 목소리는 흑인 음악이라는 모유를 먹으며 자랐고, 그리스도 종교 속에서 소울(영혼: soul)을 노래하는 '얼'이 되었으며, 그의 갈색 눈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버려진 존재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영혼'이 된 것이다.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두 가지이나 목표는 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앞에서의 영혼의 구원일 것이다. 이번 전시 제목 "COLLAGEARL"은 꼴라쥬 기법(collage)과 작가 본인의 이름 얼(earl)을 합성해 만든 단어이다. 작가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꼴라쥬 기법은 그만큼 나얼에게 큰 의의를 지니는 소통의 수단이다. 낡고 버려진 의미 없는 것들로부터 스토리를 쌓아 올리는 그의 꼴라쥬 작업은 보는 이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림과 음악이 함께 흐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래된 것의 소중함과 아날로그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 이도영
어릴때 부터 화가가 꿈이었던 나는 학창시절 미국 흑인음악에 빠진 뒤 줄 곧 좋아하는 흑인 뮤지션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점점 음악뿐 아니라 흑인이라는 인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품에 흑인들을 등장시켰다. 나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조합을 좋아했기에 작업이 자연스럽게 꼴라주의 형태을 띄게 되었다. 꼴라주에 쓰이는 오브제는 보통 버려진 것(여러가지 식품 포장용지, LP커버, 스티커, 천, 레터링 등)들이다. 왜 내가 이런 버려지고 뜯겨진 오브제들의 이미지들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이것들의 조합을 통해 어떤 알 수 없는 조형미를 느낀다. 볼펜드로잉 작업과 평소 수집해 놓은 오브제들을 결합하면 작품이 완성된다. 성경말씀을 드로잉하고 다양한 오브제들과 조합해 또다른 이미지를 만드는 프린트 / 실크스크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나는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귀한 것은 없다. 물론 작품 속의 말씀들은 이미지로서의 접근이 우선이지만 내 작품속의 텍스트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어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기쁨이다. 프린트 시리즈 작업물들은 실제보다 꽤 크게 확대된 오브제들의 이미지가 낯설게 다가오면서 시각적인 재미를 유발한다. 또 나는 오브제들이 서로 겹쳐진 느낌을 좋아한다. 거의 예상할 수 없는 즉흥적 작업이다. 평소에 오브제들을 잘 모아두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때론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귀한 오브제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오브제들의 조합을 통해 만족과 희열을 느낀다. ■ 나얼
Vol.20131026c | 유나얼展 / YOONAUL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