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Life∥ : 우연한 풍경

이성희展 / LEESUNGHEE / 李星暿 / photography   2013_1010 ▶ 2013_1016

이성희_바다 바람_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35×3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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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재)대전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이공갤러리 IGO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4번지 Tel. +82.42.242.2020 igongart.co.kr

장소 자체가 이야기를 품고 있거나 폐허이기에 드러나는 기묘함이 공존하는 그런 지점들, 얼룩이나 자국, 흔적으로 표상되는 시간의 지층이 드러져 나온 대상들. 버려지고 낡고 퇴락한 장소와 황량하게 자리한 그곳의 사물을 바라보다가 시선은 불현듯 이러한 대상에 멈춘 듯 머무르곤 했다. 그리곤 이것을 마치 기억의 장소를 더듬듯 프레임 안에 담았다. 이 우연한 장소를 묘사하기보다는 그 장소가 나에게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효과와 장소감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성희_잠자리_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30×30cm_2013
이성희_검은 잎_디지털 C 프린트_90×90cm_2013
이성희_출구_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35×35cm_2013
이성희_흐르는 벽_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40cm_2013
이성희_정류장_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35×35cm_2013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과 달리 내 안에서 흐느적흐느적 더디게만 가는 심리적 시간의 지체는 쉽사리 맞추어지지 않는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내밀한 상처와 상실감들도 함께 쓸려 사라지는 듯하지만 그 상처들은 기억의 주름들 속 어딘가에 옅은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이 상처의 뉘앙스는 어느 날 마주한 이런 장면에서 불현듯 환기되어지곤 한다.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이라는 심훈의 문장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러한 순간을 마주하면 나의 연민의 시선은 그것을 의미 있게 바라보게 하고 여기에 더해진 상상의 시선을 통해 나는 풍경으로 건너간다. ■ 이성희

Vol.20131011i | 이성희展 / LEESUNGHEE / 李星暿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