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_doing the memory

권오신展 / KWONOHSHIN / 權五信 / printmaking   2013_0904 ▶ 2013_0927 / 주말,공휴일 휴관

권오신_Time no. 130426C_석판에 혼합재료_70×5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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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3 이랜드문화재단 3기 공모展

주최,기획 / (재)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fa.org

이랜드스페이스는 9월 4일(수)부터 9월 27일(금)까지 작가 권오신의 개인전 『un_doing the memory』를 개최한다. 권오신의 권오신의 작품 구조는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화면의 하단, 혹은 중간쯤에서 시작되는 작가의 이야기는 상하좌우로 퍼져나가며 종결 없는 상상의 마을을 만들어낸다. 작품 속의 이미지들이 현실적이지 않은 대신 동화 속의 마당에서 자유로운 어떤 동선을 그려낸다. 작가는 오랜 기억 속의 농기구와 초가, 기와지붕에서 현실을 보았고 현재의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과거에 대한 추억의 정취지만 작가의 시간에 대한 의식은 현재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새로운 기억 만들기이다. 과거를 꺼내 현재에 담고 현재의 동작이 미래의 시간을 품어내는 작업은 권오신의 시간을 미리 느껴보는 연장선이 된다. 유년시절의 깊은 잔상을 현재 진행형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작가 권오신은, 지난해 이랜드문화재단의 『이랜드작가공모 3기』에 선정되고 올해 전시를 하게 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신작을 포함한 작품 20여점이 전시 된다.

권오신_Time no. 1301_석판에 혼합재료_100×70cm_2013
권오신_Time no. 1302_석판에 혼합재료_100×70cm_2013

나를 바라보는 기억 ● 시간은 언제나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을 갖는다. 미래에 대한 것은 예측할 수 있지만 그 자체를 미리 가져볼 수는 없다. 현시점에서 과거는 이미 나를 거쳐 간 것이 기억되는 것으로 완전한 자신의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의 유동적 상태에서도 회상이 가능하며 자신을 반추해 볼 기회를 갖게 한다. 기억은 현재의 시점에서 존재하며 이 순간은 미래의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권오신의 작업은 유년시절의 깊은 잔상을 현재 진행형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작가가 성장하며 경험했을 많은 사건 중에서 유독 시골 풍경 속의 자신을 새롭게 이입시키는 것은 지금도 그 당시 상황의 한 부분에 머무는 상태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또한 점점 잊혀질 기억을 남기고자 하는 애착의 표현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과거로 돌아가 보고 싶은 생각을 하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에 대한 애정과 그 시절의 추억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그것은 다소 여유로운 자세에서의 향유일 수도 있으나 반면, 면면히 흐르는 자신의 정서가 원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으로 숨을수록 스스로 묻고 답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권오신_Time no. 120430_석판에 혼합재료_35×60cm_2012
권오신_Time no. 121212_석판에 혼합재료_100×70cm×2_2012

권오신의 작품 구조는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중심은 화면의 하단, 혹은 중간쯤에서 시작되는데 상하좌우로 퍼져나가며 종결 없는 상상의 마을을 만들어낸다. 그는 공간감의 표현에 있어 마치 화자가 상공의 위치에서 넌지시 바라보듯 부감법을 이용, 작가만의 원근처리기법을 완성시키고 있다. 작품 속의 이미지들이 현실적이지 않은 대신 동화 속의 마당에서 자유로운 어떤 동선을 찾아낼 것만 같다. 비록 보여지는 것들이 오랜 기억 속의 농기구와 초가, 기와지붕이지만 작가는 그 안에서 현실을 보았고 현재의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원숭이가 되고 원숭이는 작품의 주인공이다. 그는 원숭이를 곳곳에 배치시켜 아련한 기억의 장소에서 보고 들으며 미래에 대한 자아를 실현한다. 풍선을 새로운 개체로 참여시킨 것도 스토리 구성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풍선은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 미래로 향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게 한다.

권오신_Time no. 130426L_석판에 혼합재료_70×50cm_2012
권오신_Time no. 110514_석판에 혼합재료_100×70cm×2_2011

작가의 기억 이미지 작품의 출발은 석판화다. 석판화 기법은 이미 지난 것들에 대한 이미지의 구성을 새로운 조합으로 작용시킨다. 그가 추구하는 내용과 석판화의 특징은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즉 기억 속의 소재가 과거의 흔적처럼 보여지는 것이 장점인 것이다. 또한 판화의 다인성(多印性)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 나가며 각기 다른 조각의 편린을 하나로 연결시킨다. 그리고 중첩되는 계층에 따라 시간의 공백을 느끼도록 하는 작업 역시 작가가 생각하는 '새롭게 펼쳐져 반복되는 상황'의 표현인 것이다. 권오신이 '기억에 대한 것'을 작업에 끌어들인 계기는 지극히 단순하다. 길가에서 늘 보던 사물 하나가 어느 날 낯설게 다가왔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그것이 무심결에 지나가는 시간처럼 느껴진 것이다. 그 이후 작가의 결심은 작품의 방향이 되었다. "나는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머리 속에 담고 싶어졌고 또한 반대로 잊혀져 가는 기억을 되돌리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작품과 작가의 유년기에 대한 기억은 분명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과거에 대한 추억의 정취지만 작가의 시간에 대한 의식은 현재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새로운 기억 만들기이다. 과거를 꺼내 현재에 담고 현재의 동작이 미래의 시간을 품어내는 작업은 권오신의 시간을 미리 느껴보는 연장선이 될 것이다. ■ 천석필

Vol.20130915a | 권오신展 / KWONOHSHIN / 權五信 / printmak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