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12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_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space15th.org
「꿈은 제 2의 인생이다.」이 문장은, 19세기 중반 파리의 뒷골목에서 목메어 죽은 체 발견된 낭만주의의 후손 Gérard de Nerval(1808-55)의 실로 심원(深遠)하면서도, 예언적인 한 문장이다. 그는 이 한 문장으로 몹시 환상적이고, 어딘가 초현실주의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지는 유작 『AURÉLIA』를 시작하고 있으며, 또한 「수면(睡眠) 이 시작되는 최초의 순간은 죽음의 이미지다」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Gérard de Nerval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꿈의 현실감(現實感)에 대해 내가 정면으로 부정하고 싶지 않는 것은, 나 자신도 가끔은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나는 현재의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과는 다른 곳에서 살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현재와는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양자역학(量子力學)의 최신 이론에서 대부분 SF적인,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엄밀한「다차원우주론(多次元宇宙論)」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이것을 황당무계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는, 꿈이나 수면(睡眠)을 통한 현재와는 다른 세계, 혹은 또다른 차원(次元)의 존재에 관한 예감과 우리의 의식적이고도 논리적인 일상이 결코 무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기억의 이미지를 통해 시간을 재구성하고 있으나, 기억을 심리학적 측면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기억자체를 대상(對象), 혹은 소재(素材)로, 그 속에서 시 공간을 초월한 Vision을 창출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최고의 구체화, 그것이야말로 작품이라고 한다면, 작가의 구상(構想)의 일부가 전달 되지 않을까.「기억을 주제로 하고 있다」라고 작가로부터 듣고, 순간 동시에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서두에서 언급한「꿈은 제2의 인생이다」라는 Gérard de Nerval의 문장이었다. 꿈과 기억, 이 두 가지는 비슷하며, 기억에는 꿈과 같은 부분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억에 대해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꿈과 같이 기억 또한 끝없이 모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기억이 기억을 날조(捏造)한다는 것으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기억, 혹은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며, 때로는 죽을 때까지 그러한 것에 대해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기억에 있어서 중요시 되고 있는 데자뷰(déjà-vu) 현상을 그 전형이라고도 말 할 수 있는데,「언젠가, 어딘가에서」동일한 것을 본 것과 같은 기시감(旣視感)은 그대로 존재를 동요(動搖)시켜, 자기 동일성의 위기의 지표로도 삼을 수 있다.
작가는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억의 문제를 다양한 시 공간의 국면으로 재구성하여 시각화시켜,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한 작품제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작가 자신에게 있어서의 지나가버린 유토피아라고도 할 수 있는 어머니의 고향을 무대로 한 다양한 기억의 flashback이라고도 볼 수 있는 장면을 검은 색의 농담만으로 표현한 일련의 작품, 여기에는 큐비즘에서 유래한 꼴라쥬의 새로운 해석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거리나 공항로비에서 취재한 것으로, 특정한 시간의 장소를 여러 시점에서 재구축하여, 소위 말하는 기억의 동시성 그 자체를 주제로 삼고 있는 의욕적인 시도들이다. 「기억」이라는 것은 작가의 Life Work라고도 할 수 있는 주제이며,「TIME MACHINE」전 에서는 작가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억과 시간을 전시한다. SPACE15라는 TIME MACHINE속에서 작가가 만들어 놓은 기억과 시간을 통해 관람자 만의 새로운 시간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 ■ 모토에 쿠니오 (本江 邦夫, MOTOE, Kunio)
Vol.20091120a | 권오신展 / KWONOHSHIN / 權五信 / printma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