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328f | 김길숙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여성사전시관 WOMEN'S HISTORY EXHIBITION HALL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54길 18 서울 여성플라자 2층 Tel. +82.2.824.3085 eherstory.mogef.go.kr
김길숙의 이분법의 해체 ● 이분법적 사고는 서구의 오래된 사고틀이어 왔다. 그러나 이 이분법은 최근 들어 데리다(j. Derrida)의 해체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그 틀을 수정하게 된다. 즉 남/여, 창조/파괴 등의 이분법은 수직적이며 위계적이었으나 이제 자아(the self) 뿐 아니라 타자(the other)의 존재가 필요충분조건임이 증명되면서 수평적이며 평등적인 관계로 수정된 것이다.
김길숙의 그림에서도 이러한 이분법적 이해와 그 해체를 목격할 수 있는데, 그들은 바로 시선의 해체, 소재의 해체 그리고 기법의 해체를 들 수 있다. 김길숙의 그림 속에는 두 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하나는 그림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의 시선이다. 우리는 전자를 주체의 시선이라 할 수 있으며 이에 비해 후자를 객체의 시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개의 시선은 서로 수직을 만들며 만나지 못 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는 시선과 작품 속의 시선, 어쩌면 화가의 자아를 반영하는지도 모르는 이 시선은 서로 어느 것이 더 중요하지도 또 어느 것이 덜 중요하지도 않으며 똑같은 무게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화면에서 관람자 시선의 주관화와 그림 속 주인공 시선의 객관화를 통한 해체를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해체인 소재의 해체는 사물과 사람 사이의 해체이다. 김길숙은 자동차라는 현대 문물을 그리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을 그리고 있다. 사물과 사람 사이의 공존과 해체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는 현대를 상징하는 기호이며, 사람은 그 현대를 살아가며 현대문물을 지배하는 존재이다. 그들은 서로 영향관계에 놓여 있으며 따라서 해체관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것은 사람이라는 내포(connotation), 즉 의미체와 사물이라는 외연(denotation), 즉 대상물 사이의 대립 관계 및 해체로 이해할 수도 있다.
마지막 해체는 기법의 해체로서 수공기법인 판화기법과 기계기법인 컴퓨터 기법 사이의 해체이다. 김길숙은 표현기법에 있어, 은근한 환영을 표현할 수 있는 석판기법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자동차의 기계로서의 정교함을 표현하기 위하여 컴퓨터 기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그녀는 수공기법과 기계기법을 모두 사용하며 이들 사이의 해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수공예적인 특수성과 기계공예적인 보편성 사이의 해체로 이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칸트(I. Kant)는 이 두 개념이 양립할 수 있으며, 그래서 이 두 개념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발견되지 않고 "양쪽이 모두 참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녀의 이러한 이분법의 해체적 양상은 데리다의 영향에 의한 것인데, 이것은 개념과 사물 사이의 대립과도 유사하며, 관념론과 유물론 사이의 대립과도 같다.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며 이분법의 해체양상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현대미학까지 이해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떠할까. ■ 김효선
Vol.20130910b | 김길숙展 / KIMKILSOOG / 金吉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