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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해 인천시 서구 풍림아이원 2차 Tel. +82.10.8515.0263 waterandsun.blog.me
사진작가 장수선이 2011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기록한 인천시 서구 가정동 재개발 지역-일명 유령 도시를 찍은 컬러 사진 63점을 모아 "가정동에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의 기록 201109~201308"(이후 가정동에서)이란 사진집을 9월 6일 동일한 제목으로 전시회의 오프닝에 맞춰 출간했다. ● 평범한 도시였던 인천시 서구 가정동 지역은 '루원시티'라는 꿈의 도시로 재개발 계획이 추진되다가 근 4년의 '유령도시'의 시기를 거치면서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철거를 맞이한다. 2013년 9월 지금까지 여전히 루원시티로 달려가고 있다는, 아니면 유령도시가 여전히 지속된다는 증표처럼 몇 개의 건물이 90여만평의 대지 위에 듬성듬성 놓여 있게 되었다. ● 이번 '가정동에서' 사진집에 실린 작가의 63점의 사진은 특히나 버려진 일상 공간 그 자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변모를 겪게 되는데 그 변모의 순간이 가장 극심했던 철거 전 막바지를 담음으로써 기이하게도 극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 이번 사진집은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작가가 공간을 보여주기 쉬운 4X5 대형카메라로 남긴 600여장의 사진 중에서 파괴적인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주로 서정적 분위기로 버려진 빈 집들의 공간의 안팎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기획되었으며 사진집 또한 300*297mm로 작지 않은 크기로 사진을 보여주고자 했다. ● 단순하게 버려진 빈 집이란 안타까움이란 감상을 직접적으로 노출하지 않으며 작가가 보았던 재개발 이전에 이미 그 도시의 주택의 공간에 새겨진 자본의 기획 의도와 공간의 이면을 봄으로써 과연 재개발 지역 이전의 그 도시 공간이 과연 살만한 공간이었는지를 불편하게 다시 묻는다. ● 지금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상 공간이 숨기고 있는 근대화의 그늘이 가정동의 버려진 주택의 안팎 공간에서 드러나는 지점을 검토함으로써 모든 것을 다 뒤바꾸는 재개발이 아닌, 다른 방법과 내용을 찾아야한다는 것마저 암시한다. 작가는 그늘을 만든 것도 개발이라는 근대화 방식이었기에 이 그늘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생기는 그늘을 생산하는 재개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자본주의의 환상이라는 순환구조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자 한 것인지도 모른다. ● 인천시 서구 '가정동에서'는 인천시가 추진한 근 10년의 재개발 과정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뉴타운이라는 재개발 광풍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흔을 남겼으며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 위기가 무엇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지를 특히나 빌라와 맨션, 아파트라는 집합주택이란 공간에서 알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
■ 지은이_장수선 장수선은 2011년에 '높은곳-카타콤베'라는 사진집을 이미 한 차례 낸 적이 있다. 또한 2008년 '바벨', 2011년 '높은곳-카타콤베', 2013년'가정동에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의 기록'이란 개인전을 하였다. 그의 작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과 죽음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임을 드러는데, 그 방식이 신화나 역사적 사건, 개인의 은밀한 사적 공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 목차 밀폐된 욕망 8쪽 지상의 그늘 22쪽 가려진 시선 46쪽 공간의 기억 84쪽
Vol.20130906i | 가정동에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의 기록 201109~201308 / 지은이_장수선 / 물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