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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展 / KIMMYONGKYU / 金明奎 / painting   2013_0626 ▶ 2013_0702

김명규_지나친 환상_캔버스에 혼합재료_116.7×91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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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626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서울미술관 SEOUL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3 대일빌딩 B1 Tel. +82.2.732.3314 www.sagallery.co.kr

지나친 환상... 나의 눈에 보이는 실재는 실재인가? 환상인가? 사물의 외피는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두터워지고 딱딱해진다. 또는 유연해지기도 한다. 덕분에 외피에 싸여진 사물의 속을 볼 방법은 없어지고 외피에 현혹되어 사물을 인식한다. ● 사물의 속은 아름다움과 관련 없어진다. 어느 누구도 껍질이 없어진 물체를 두고 보지 않는다. 깎여진 사과는 먹어야 한다. 외피가 사라진 사과는 순식간에 썩어들어 간다. 두고 볼 수 없고 만져 느껴 볼 수도 없다. 이미 존재를 떠나 버린 듯 아니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은 환상의 세계 속으로 분류 해버린 듯 포기한다. 사물의 외피는 그 속과 상관없는 상태에서 우리를 현혹시킨다. 물체의 겉은 빛으로 보이고 빛이 사라지면 겉도 사라진다.

김명규_Dress_캔버스에 혼합재료_116.7×91cm_2013

아리스토텔레스는 겉과 속을 영혼의 세 가지 형태들로 구분하였다. 하나의 물체가 생명을 표현할 수 있는 세 가지 서로 다른 방식들을 나타내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것들을 식물의 영혼과 동물의 영혼과 인간의 영혼이라 불렀다. 그것들은 어떤 물체의 다양한 행동 능력들을 나타낸다고 정의 한다. 식물적 영혼은 단순히 살아 있는 행위이다. 동물적 영혼은 살아 있는 것과 감각하는 것을 동시에 포함한다. 인간의 영혼은 살아 있음과 감각과 사유를 모두 포함한다.

김명규_Couples 1_캔버스에 혼합재료_116.7×91cm_2013
김명규_Couples 2_캔버스에 혼합재료_91×116.7cm_2013

그는 살아있는 물체의 겉과 속을 영혼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의 말을 더듬어 보면 영혼과 육체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되고 빛에 의해 존재하는 실존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사유하는 모든 것은 외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영혼과의 복합적 관계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 나의 작업은 2009년 이후로 뿌려 겹쳐진 흔적위에 형상을 따로 잡아가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일련의 작업 방법은 나의 인지 영역을 거부하는 하나의 제스처이다. 사물의 빛깔을 그자체로 받아들일 수 없다. 외피가 보여준 빛의 어울림은 현혹이며 거짓일 수 있다. 나의 뿌려진 색들은 그러한 착시와 본질이라 믿는 곳을 벗어나 나를 나로 먼저 존재 하게한다.

김명규_Together_캔버스에 혼합재료_91×116.7cm_2013
김명규_꽃 1_캔버스에 혼합재료_60.6×72.7cm_2013
김명규_어느순간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60.6cm_2013

이러한 행위는 계획을 하지 못하게 하며 머릿속 계산의 얇음을 비웃어 주기도 한다. 딱딱하게 보이는 물체가 부드럽게 느껴지게 하는 듯 계산된 머릿속은 오류투성이다. 그러므로 아예 사물자체의 성격을 떠나 부정의 부정으로 존재의 부정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한 시도의 결정체를 찾고 연구하는 일련의 과정의 하나로 색체의 중첩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 붓을 사용하지 않고 뿌려 색을 겹치고 겹친다. 겹치기는 얇은 색감을 사용하여 중첩의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겹치기는 어느 틈엔가 서로 어울려 나름의 관계를 형성하고 이루어진다. 계획 없이 이루어진 흩뿌림을 다시 재현을 이룰 때는 기존의 사물과는 다른 모습과 색으로 재현된다. 꽃은 꽃이 아니며 사물은 사물이 아니다. 사물은 그 본질과 환상에서 저울질한다. 나의 작업은 더 깊은 비물질적 세계와 접촉하길 원한다. ■ 김명규

Vol.20130625e | 김명규展 / KIMMYONGKYU / 金明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