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樂·美麗∙美味 미락·미려·미미

정유정展 / JUNGYOOJUNG / 鄭有晶 / painting   2013_0626 ▶ 2013_0701

정유정_樂_캔버스에 채색_91×60.6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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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서울의 도시 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기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현대인들의 불안증은 심각한 현대 사회 문제의 일면이며, 자신과 가족 또한 본인이 속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그 행복 속에는 즐거움, 즉 '快感'의 순간과 '美感'의 이어짐이 있어야 한다. 즐겁지 않은 삶에 대체 무슨 樂이 있으랴? 아니 그 樂이라는 단어 자체가 즐거움을 뜻하는 것이니, 진정 삶의 목적은 즐거움 자체에 있으리라. 나는 특히 인간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작 과정 중 묻어 들어간 즐거운 마음이 사람의 마음에 전달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롭고 여유 있는 해방감으로 확대됨을 뜻한다. 현대사회에서 즐거운 마음이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즐거움이 단순한 유희나 쾌락의 상징으로서의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적인 관점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정유정_美樂_한지에 수묵채색_130×162cm×2_2013

나는 현실과 상상의 자연을 드나들며 즐거워한다. 사회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의 과정, 도시생활에서 무료함을 느꼈던 것일까? 일상생활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맺게 되고 그로 인해 본능적 욕구를 억제하고 사회와 현실의 규범에 따를 것을 요구받아 왔다. 나는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촉촉한 한지에 색과 먹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화폭은 현실을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준다. ● 동양사상을 기본으로 한 초월적 의식의 노님인 樂을 현대적인 방법의 즐거움으로 재창조해 보고자 한다. 초월추구는 인간의 근원적 욕구이고 정신적 자유에 대한 희구이다. 예술행위를 통한 정신의 해방감을 추구하며, 樂은 시간과 공간 형식을 범주를 초월하는 정신적 자유 자체와 역동성까지 느껴지는 적극적인 참여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장자에 의하면 體道한 뒤에 얻어진 美의 효과는 樂이며, 至美에 의해 얻어진 至樂이다. 우리 인생의 목표는 '天樂'에 도달하는 것이며, 나에 대한 집착이 없고, 세속적인 것에 벗어날수록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얻게 된다.

정유정_夢_캔버스에 채색_91×116cm_2012
정유정_美味_광목에 채색_125×98cm_2012

절대 자유를 구가하는, 자연의 리듬을 느끼는 유희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 결국 모두 자연 속에 있고 우주와 합일 되어 있는 모습의 재발견이다. '天樂'을 아는 이의 인생은 천지자연 운동의 변화를 따른다. 인간은 소우주이고 소우주인 인간의 육체는 대우주의 진리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지니고 있다. 모든 학문은 진리를 추구하고 예술은 그 진리의 극치인 미를 추구한다. 바로 그 美는 소우주인 인간의 몸에 녹아 있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마음과 영혼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내가 중요시하는 것은 그 마음과 영혼의 모습이 얼마나 자유롭게 육체의 모습에 표현 되어 대우주인 소우주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어떠한 또는 어떻게 극히도 소박하게 형상화 하는가이다. ● 그 형상화 작업 속에서는 목적의식조차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고, 마음마저 無虛無實의 세계로 증발해 버린다. 그 가운데 無言의 영혼이 깨어나서 붓 끝에 실려 자연스레 움직이는 무집착의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그림 그리는 행위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그림은 오직 자유로운 영혼이 깨어나서 무위의 붓놀림에 자연스런 결과이다. 이 행위 속에서 나는 소박한 인간의 삶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극히도 소박스러운 모습이다.

정유정_美味_한지에 채색_73×141cm_2013

나의 삶의 구체적 경험과 생각들이 무의식 중에 자아 속에 잠입해서 유희적 행위로 나타나 본인의 심리적 상황을 투영시킨다. 거기서 모든 꿈은 삶의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으로 유용하다. 상징적 이미지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것을 표현한다. 인간은 자신의 조형물을 통해 인간에 내재하는 모든 것을 밖으로 표출함으로써 스스로 발견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몽골여행에서의 말을 타고 다니는 여유, 한가한 휴양지에서의 휴식과 고요함, 사람과 사람의 교류에서 전해지는 시선, 자연과 내가 합일되는 物我一體 忘我의 경지, 지금의 나를 벗어난 놀이, 감정의 최고조인 상태에서 언어의 감탄사조차 시원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동적 움직임,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상징하기 위해 꿈속에 투영된 자아가 갈망하는 즐거움을 해학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으로 구체화 된다. 현실과의 대응이 자유로운 공상이나 상상을 통해서 본능적 관념을 내부적으로나마 충족시킴으로써 유희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사회적 관념에서 벗어나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자아를 끄집어내야만 하는 것이다. 비록 얼굴의 형태나 상황들은 각기 다르지만, 그 얼굴에 내재되어 있는 대상은 하나같이 같은 인물로 보여지며 그건 곧 나의 얼굴이다. 소소하고 평범하지만 전통과 현대의 미인상에 공유하기도 배반되어지기도 하는 대립된 이미지를 통해 전통적인 상을 어떻게 반영시킬지 살펴보겠다.

정유정_美樂_광목에 채색_84×124cm_2013
정유정_美樂_한지에 채색_97×130cm_2013

무의식과 의식의 연결은 상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무의식의 산물로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는 하나의 상징체가 바로 예술이다. 융에 의하면, 창조성의 문제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인간 본성의 의식아래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이라고 하였는데, 개개인들의 자기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정신의 바탕이 들어 있는 것이며 꿈의 상징화를 통해 자아의 모습을 발견하길 원한다. 자아는 어떤 고정된 정체성도 가지지 않은 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인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대상과의 인과 관계 속에서 시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다. 나는 자아 안에서 우리와 유사한 더 많은 인물들을 만들어냄으로써 무한히 자신을 증식 시킨다. ● 현실과 상상을 제시하여 인생의 즐거움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참맛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인간이 근본적으로 갈망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환기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정유정

Vol.20130625a | 정유정展 / JUNGYOOJUNG / 鄭有晶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