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ding' 섬유장신구

시간의 정원에서... ● '어눌한 바늘땀'으로 / 사물에 대한 농밀한 감수성을 펼쳐 보이는 / 그녀의 시선은 고요하다. // 짙은 녹음이 만든 / 깊은 그늘을 바탕감으로 두른 / 유월의 정원에선 희미한 꽃잎마저도 명징하다. / 꽃이 피고 잎이 자라는 순간을 알지 못하는 것은 / 자연의 표정이 무수한 마디로 분절된 시간의 고리, / '찰나'의 연속체이기 때문이다.

조하나_brooch_모시_9×3×6cm_2013

조하나_brooch_모시, 명주, 옥사_9×6×3cm_2012

조하나_necklace_모시, 명주, 옥사, 은_17×16×3cm_2013

조하나_ring_모시, 명주, 옥사_2.5×2.5×1.5cm_2013

조하나_necklace & brooch_모시, 옥사, 은_30×15×3.5cm, 5×6×3cm_2013

조하나_necklace & brooch_모시, 실크, 은_30×15×4cm, 5×6×4cm_2013

길거나 짧은 것, / 곧거나 굽은 것, / 좁거나 넓은 것 / 그리고 이들을 잇댄 바늘땀들은 / 그녀가 감지한 자연의 표정을 응축된 형상으로 드러낸다. / 헐겁거나 촘촘한 시간의 층들은 / 움츠림과 멈칫거림과 펼침의 반복으로 / '찰나의 향기'를 보여준다. // 켜켜이 압축된 그 층들이 닫히고 열릴 때마다 / 유월의 정원에 쏟아지는 그 향기! / 곱고 곱다. ■ 박경자

Vol.20130607d | 조하나展 / JOHANA / 趙하나 / fiber 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