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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410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희수갤러리 HEESU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128번지 1층 Tel. +82.2.737.8869 www.heesugallery.co.kr
늦은 밤, 작업실을 나와 집으로 가는 거리에 선다. 무표정한 얼굴로 귀가하는 사람들은 횡단보도를 건너 집들이 늘어서 있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어느새 무대에서 퇴장하듯 하나 둘씩 시야에서 사라진다. 사람들을 품은 집들은 검붉은 벽돌의 연속이다. 배열이 다르고, 무늬가 다르고, 색조만이 약간 다를 뿐 집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닥다닥 붙은 벽돌집들 뒤로는 거대한 아파트들이 웅크리고 서 있다. 그렇고 그런 집들의 비슷한 불빛 속에 사람들이 있다.
고단하다. 늘 그렇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 고단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오히려 고단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위로를 하며 하루를 접는다. 인간의 활동이 시작된 이래 당연한 반복의 일상!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내가 볼 수 없는 내 뒷모습이 궁금하다. 내 뒷모습도 그들의 모습 같을까? 쓸쓸하게 굳어진 어떤 뒷모습, 글쎄…한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잖을까?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나 그들도 나도 집으로 향하고 있다. 새삼스럽고 과다한 감정이입은 자제.
뻔하고, 그래서 별반 다를 것도 새로울 것도 없어 보이는 집들과 거리, 사람들. 어디선가 본 듯하고, 익숙하게 알고 있고, 누구나 경험해본 것 같은 그런 풍경들을 담고 싶었다. 작은 경험에 대한 감성적인 공유야말로 내가 일상에 관심을 갖게 되는 단초들이다. 그러다 반복된다고 느끼는 일상의 풍경이 실은 똑 같지 않음을 발견한다. 미세한 차이가 오묘한 활력을 만드는 세상의 풍경, 그것을 지치고 쓸쓸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 이상권
Vol.20130414d | 이상권展 / LEESANGKWON / 李相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