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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412_금요일_06:00pm
Bongsan Cultural Center 제4전시실 기획展
워크숍 / 2013_0420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봉산문화회관 2층 제4전시실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77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독특한 해석과 그들의 다른 기억을 공작하라! 또 다른 기억, 낯선 풍경을…."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헉, 살아있다 ● 이번 전시는 '살아있음'의 본능적 매력을 다루는 3가지 형상을 선보인다. 하나는 초록색 싹으로 덮여 있는 2.3m높이의 커다란 신문지더미 축대이고, 둘은 천정에 매달려 자라는 듯 보이는 탱자나무 가지와 그 사이에 끼어있는 지구본 그리고 남극의 도둑갈매기 스쿠아와 빙산을 찍은 사진, 셋은 움직이는 낙지가 있는 정물사진 그리고 시간성과 생명성을 중심으로 제작한 작가의 주요 작업 영상물이다. 이들은 개별적이면서 유기적인 생물체처럼 전시 공간 전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각 부분과 전체가 서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유기체적 상태의 풍경으로 조직되어있다. 이것은 우리가 기억 속에 간직해야할 과거이거나 기억하고 싶은 미래의 예견이며, 아마도 생명성에 관한 새롭게 창조된 현재 풍경이 아닐까 짐작한다. '이숙異熟'은 김주연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다른 형태로 변형하여 생장한다는 동양철학적 의미인 '이숙'에서 지속적으로 확장한 이번 전시, '유기체적 풍경'은 구체적인 자연의 부분들이 상호간에 관계되면서 생성하는 일련의 사건이며, 전시를 통해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존재들은 사건 속에 출현하는 시각적 형상 풍경들이다. 풍경 속의 세계는 생명성에 관한 '생성, 성장, 소멸'의 끊임없는 변화 '과정'과 그 실재인 '살아있음'이 서로 교체되는 상태에서 현실적 존재들 서로간의 질서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창조적 진행 과정에 있다는 세계의 사유를 담고 있다.
하나. MetamorphosisⅥ ● 무, 배추, 겨자 등 8종의 식용식물 씨앗이 4,500부의 신문지더미 위에서 생존과 그 변화 과정을 드러내는 이 작업은 시간성과 세계와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으며 과정 중심의 진행형 작업이다. 전시 몇 개월 전부터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집하여 모았던 헌신문은 W365×D41×H230cm크기 선반 위에 지층의 결을 만들며 커다란 산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였다. 작가는 이 형태가 벽면에 전시된 사진 속의 남극 빙산을 닮았다고 했다. 신문지를 싹 틔우는 지반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하여 작가는 신문지의 원료가 나무라는 유기적 연결성이 있기도 하지만, 정치·경제·사회·문화·지구환경의 다양한 사건과 주제를 다루는 신문이 생명체의 생존 여건과 관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씨앗은 일정기간 비춰오는 간접 자연광과 할로겐 빛, 적당한 온도와 습도, 주기적으로 분무되는 수분에 의해 싹을 틔웠다. 신문을 모으고 물을 공급하는 수고와 애정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적 여건들이 씨앗의 발아에 관여한다. 생명체의 활기, 설레는 감격의 진동이 느껴지는 새싹의 변화는 생명성과 다음 과정의 성장을 위해 움직이는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씨앗이 초록 무성한 식물이 되는 형상 풍경은 '발아, 성장, 소멸'에 대한 감각 경험을 불러일으켜 우리를 각성시키고, 그 공간과 시간을 기억하게 한다.
둘. 유기체적 풍경Ⅰ, Ⅱ, Ⅲ, Ⅳ ● 천정에 매달려 거꾸로 자라는 듯 보이는 탱자나무 가지가 있다. 생존의 영역 혹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가시달린 가지를 뻗어 가는 생존 양식은 상대를 아프게 하면서도 그칠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을 은유하였다. 가시 사이에 걸려 빠져나올 수 없는 지구본은 지구환경과 생존에 관한 또 다른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그 옆 벽면에 걸린 세 점의 사진액자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남극 풍경이다. 남극 스쿠아(South Polar Skua)는 먹이가 적은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펭귄의 알을 훔쳐 먹고산다. 또 남극의 빙산은 시시때때로 무너지고 녹아내리면서 형태와 장소가 변화되어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보이며, 그 해수면의 높이 변화와 너울을 만들어 지구의 기후와 생존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셋. 정물화: 살아있는 것에 대한 소고(小考) 그리고 Metamorphosis of Every Lives ● 정물이 놓인 탁자 위에서 낙지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 머물 곳을 찾는다. 16분47초짜리 비디오 'Metamorphosis of Every Lives'는 살아있는 것의 변화와 생명의 생동성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생존과 생명성에 관한 자연의 에너지 변화를 한정된 전시 형태로 집약시켜 놓은 유기체적 풍경이다. ● 이 전시는 우리의 삶이 상투적이고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다는 위기감으로부터 예술적으로 제안된 세계와 관객의 유기체적 연결고리이다. 일상은 상투적이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근원적 일상이 세계의 섭리를 예견한다. 예상치 않았던 물리적인 현실 공간에서 생명을 싹틔움으로써 그 공간이 갖고 있는 상투성을 새롭게 공작한다. 김주연의 작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거를 기억 속에 간직하고 미래를 예견하면서 새로움의 창조를 재생하며, 창조된 새로움을 그것이 출현했던 세계에 추가시킴으로써 확대된 세계에 기여하고 기억될 것이다. 시간성과 생명에 관한 작가의 기억, 작가로서의 의지와 실현에서 비롯되는 그대로의 현실적 흔적은 우리들 미래에 현재적으로 지속하는 새로운 순간과 이어진 '살아있음'의 기억공작소일 것이다. ■ 정종구
□ 워크숍 내용 소개 전시작가의 작업과정과 작품을 이해하는 좀더 적극적인 감상방식으로서 시민이 참여하는 예술체험프로그램입니다. 제목 : 작가와 대화 - 유기체적 풍경 일정 : 4월 20일(토) 오후 3시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대상 : 일반시민 (최대 30명) 참가비 : 무료 참가문의 : 053)661-3517 내용 : 작품세계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및 관객토론
Vol.20130409h | 김주연展 / KIMJUYON / 金周姸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