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516e | 전은희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여성사전시관 WOMEN'S HISTORY EXHIBITION HALL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54길 18 서울 여성플라자 2층 Tel. +82.2.824.3085 eherstory.mogef.go.kr
여성사전시관이 추천하는 이달의 여성작가 ● 전 은 희 - 풍경 속의 존재와 부재 전은희 작가는 지금까지 줄곧 풍경화를 그려온 한국화가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풍경화 속에 존재(存在)와 더불어 부재(不在)가 함께 한다고 합니다. 존재와 부재에 대한 사유에서 파생된 그녀의 논의들은, 대립되는 개념의 경계를 단순한 구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관계성을 유기적으로 보는 지속의 나열입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말합니다. 부재된 공간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 풍경 속에는 타자들이 들어 있으며, 타자의 얼굴도 부재된 풍경으로 작품에 보여진다... 시간의 역사와 남겨진 흔적들로 타자들은 빈 공간에 실재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함을 드러낸다. 녹이 슨 철문과 깨진 시멘트 담, 둥글어진 계단 등 모두가 존재의 증명임과 동시에 부재의 증명들인 사물이다... 본인은 이 부재의 풍경을 무언가 더 덧붙여지고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붓질의 회화로 드러내 본다.
그녀의 작품론은 메를로 퐁티(M. Ponty)의 이론과 맥이 닿아있습니다. 퐁티는 그의 저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봄(to see)"의 논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존재의 의미는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좁은 의미에서의 존재는 "사유의 시발점이 되는 존재"이고, 넓은 의미에서의 존재는 무(無)를 내포하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입니다. 그러나 존재와 부재의 관계는 서로에게 부정의 의미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의 인식도 포함되어 있는 양면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은희는 자신의 풍경화 속에 타자가 부재의 형태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타자(the other)란 자아(the self)의 상대개념으로서, 근대의 이성 중심주의를 토대로 이루어진 이분법적 개념입니다. 자아란 타자 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타자 역시 자아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상호 보완적인 상호 관계의 개념들입니다. 그런데 전은희의 풍경화 속에서 이 타자는 존재의 부재를 암시할 뿐 아니라 자아 형성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상의 논의들은 상호 보완적이며 상호 관계의 개념들이기에 상호 텍스트적이라 할 수 있으며, 매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는 관람객의 경험 만큼이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지금 전은희의 풍경 속을 거닐며 그녀가 초대하는 존재의 의미를 경험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김효선
Vol.20130203e | 전은희展 / JUNEUNHEE / 田銀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