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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104_금요일_04:00pm
영상편집 / 정도영 큐레이팅 / 이슬비(월간미술 기자)
관람시간 / 10:00am~07:00pm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M30SEOUL ART SPACE MULLA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8길 5-4 (문래동1가 30번지) Tel. +82.2.2676.4300 www.sfac.or.kr
2013년 1월, 박지원이라 불리는 놈들이 온다! ● 1960년대 국가의 명령으로 '새나라 자동차'를 타고 비밀리에 남북한을 횡단하던 '박지원'이라는 택시운전사가 있었다. 새나라 자동차의 수명이 다하면서 더 이상 비밀 수행이 불가능해지자 박지원은 평범한 택시기사의 길을 가게 되었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지켜보았던 그는 어느덧 66세 나이의 사회적 퇴물이 되어 버렸다. ● 2012년 정부는 혁신적인 경제발전의 미래비전을 선포하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낙후지역 재개발 시범사업을 확정했다. 정부가 발표한 재개발지구 중 한 곳인 문래동은 1~4가 일대 총면적 27만9472㎡ 규모의 준공업지역이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돼 1960년대 조성된 낡은 공장지대는 첨단 주거 및 산업시설로 바뀔 예정이다. 문래동은 대표적인 영세기업 밀집지역으로서 2~3년 뒤 철거가 본격화 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 한편 서울의 대학로나 홍익대 인근의 있던 예술가들이 비싼 작업실 임대료에 밀려 문래동의 빈 공장 터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에 10여 개에 불과했던 작업실 숫자가 2010년에는 80여 개로 늘어났고, 그동안 이 지역에서 머물며 활동한 예술가가 200명이 넘는다. ● 현재 문래동은 철공소 노동자, 예술가,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잠재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정부는 재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문래동 지역의 철공소와 예술가 작업실 이전을 종용하기 위해 두 명의 인물을 발탁했다. 한때 비밀리에 남북의 가교 역할을 하며 택시기사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지금은 일선에서 은퇴한 60대 '박지원'과 시골에서 무료로 택시운전을 하며 손님과 대화를 나눈 영상으로 하루아침에 커뮤니티 아티스트가 된 젊은 30대 '박지원'이 문래예술공장 MAP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현재 재개발과 문화예술 활성화라는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는 문래동은 한국 사회의 급속한 산업화로 형성된 역사적 장소이다. 영등포의 중심인 문래동은 1930년대 동양방직, 종연방직 등 신식 방직공장이 세워진 곳으로 이후 1960∼80년대에는 철재상, 기계, 섬유 등 제조공장 등이 줄이어 들어서 국가경제 발전의 첨단산업기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시설이 노후해지고 정부의 도시계획에 따라 공장들이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문래동의 흥망성쇠는 택시운전을 했던 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인생과 닮아있다. 1960~1980년대만 하더라도 택시는 여유 있는 사람이 타는 특별한 교통수단이었고, 택시운전사는 고급 신형차를 탈 수 있다는 매력으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산업과 소비의 발달로 택시가 흔해져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몇 달간 문래동에서의 체험을 본인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문래일기'라는 영상과 기록물을 선보인다. 이것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현대판 '박지원'의 시선으로 실제 문래동에 거주하며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찾아낸 한국 근현대의 경험과 동시대 풍경을 담아낸 것이다. 문래동을 둘러싼 다양한 삶과 시공간 속에서 본인의 아버지가 60대의 박지원을, 나는 30대의 박지원으로 분해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 체험을 선사한다. 문래동에 거주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을 지켜보며 버블과 붕괴를 두루 경험한 세대이다. 60대와 30대라는 두 박지원 역할을 통해 문래동 속에서 인위적이면서도 자연스런 만남의 과정과 세대 간의 시각 차이 등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도 끄집어내고자 했다. 이 작품은 문래동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을 포착한 내 삶의 여행기라 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간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진행했던 '아트택시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커뮤니티를 생각한 작업은 아니었다. 분단의 현실과 재개발, 철거, 폭력 등이 난무하는 한국의 실상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 거주의 문제와 직결된다. '아트택시 프로젝트'는 비정주, 임시거주의 방식으로 떠돌고 있는 존재로서, 최근에는 서울 문래동을 둘러싼 문제를 통해 개인적 관심을 확장시켰다. 가족사에 있었던 택시를 사회, 정치, 문화적 관점으로 넓혀가면서 다중적 사회인식을 건드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실제와 허구로 교차 편집한 영상 작업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 졸지에 예술가가 된다는 설정은, 예술가로서 진행한 택시운전사의 역할을 뒤집어 봄으로써 예술제도에 대한 문제와 작업에 대한 성찰, 분석, 욕망에 대한 탐구이다. 자동차는 나의 감수성과 새로운 경험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이 작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 홍원석
* 장소특정적 참여 퍼포먼스 문래예술공장 M30 1층 전시장에 오시면 공연 중 참여형 퍼포먼스가 진행됩니다. 04:00pm~05:00pm『길가는 밴드』오프닝 공연 04:40pm 홍원석『현장검증』퍼포먼스
Vol.20130104b | 홍원석展 / HONGWONSEOK / 洪原錫 / 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