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OX OF CITY

임천복展 / 林天福 / LIMCHUNBOK / painting   2012_1227 ▶ 2013_0102

임천복_Paradox of city_천에 채색_122×18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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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227_목요일_06:30pm

후원 / (재)대전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보니데 대전 서구 탄방동 747번지 박성일한의원 6층 Tel. +82.42.482.1717

반사경을 통한 고독한 도시의 삶과 환희 ● 예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작가들에게 리얼리즘 또는 리얼리티란 자연의 모방이라는 미메시스의 개념에서 출발하여 사물을 가장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 목표로 하였다. 이는 전통 한국화에서도 큰 의미중 하나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또는 보이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아닌 보다 이상적인 형태로 표현하려고 하였다. ● 최근 한국미술은 현대미술라는 문구아래 자신의 역사와 의지를 묻어둔 채 남의 시선만을 의식한, 시장논리에 맞추어 보기 쉽고 트랜디한 이미지만 대량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또 우리의 화단은 전통을 통해 한국화의 전통성을 이어가려는 보수적 입장과 과거의 수동적이고 도제적 양식을 벗어나 현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려는 진보적 입장의 대립이 갈등 구조를 이루고 있다. 컨템퍼러리 아트로 점철되어지는 현재에 우리의 산수화는 어디에 있으며 한국의 미(美)를 그리던 아니 지켜오던 산수화는 어디 있을까? 그리고 오늘날의 산수화의 역할은 무엇일까? 작가 임천복의 산수는 이러한 입장에서의 작가의 고민과 이 시대에 한국화의 발전방향을 고민하는 한국화 정체성의 기로를 생각하는 전시일 것이다.

임천복_Paradox of city_천에 채색_122×180cm_2012

작가 임천복은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 한국화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길은 항상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작가 자신을 얼마나 진실하게 대상을 재현하며 본질에 대한 개념적 성찰과 삶의 세계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화의 본질에는 우리의 정체성과 혼이 담겨져 있으며 우리의 삶과 자연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며 자연을 닮으려 했고 그 안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추구해 왔다. 그러므로 산수화의 개념적 성찰 없이 이루어진 형식의 변화를 위한 변화 일뿐 지속 될 수 없고 이러한 정신은 임천복 작가의 작업의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임천복 작가는 도시 속 자동차의 이미지와 그 표면에 비친 도시의 이미지, 이야기를 수묵산수라는 전통적 표현방식으로 재해석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작가이다. 작품에 나타난 자동차의 이미지는 현대인의 욕망과 삶의 가치, 생활의 유희, 현대사회의 쾌락을 작가만의 독특한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일상과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화려함 그리고 그 이면의 아이러니는 임천복 작가의 도시의 패러독스를 이야기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산수화에는 단순히 보이는 도시의 이미지를 의미하는 것을 넘어 도시의 풍경과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음과 양의 상징을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많은 이미지들이 음과 양의 조화에서 양생되고 오행의 관계에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임천복_Paradox of city_천에 채색_60.6×72.7cm_2012

작가는 사진과 그림사이에 절대적인 동일성이 부재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리얼리즘의 전통적 한계를 용인하지도 않는다. 임천복 작가의 그림에 표현되는 이미지의 주된 소재는 대부분 반사력이 강한 자동차 표면과 유리이다. 이러한 물질들은 착시적 속성, 즉 서로 교차하거나 엇갈리며 중첩되어 전혀 상상치 못했던 상반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는 모든 도시 속 산수를 똑같이 날카로운 포커스와 똑같이 편평하고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어 도시의 이미지 간의 구분을 어렵게 한다. 자동차 표면엔 도시의 요소들이 꽉 차 있으나 생명과 움직임이 존재하지 않으며 인공적이고 냉랭한 색채는 거리의 풍경에서 생동감을 한층 고갈시켜 도시의 반사이미지를 차가운 추상의 형태로 전이 시킨다. 이러한 시점과 이미지의 표현은 기존 한국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작가의 종합적 산수의 사실은 복합적인 면들이 부유하듯 중첩된 이미지의 해체와 재조합을 연상시켜 사실과 조작, 현실과 비현실, 실경과 신선경(神仙景) 간의 간극을 극대화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레터링은 복잡하게 얽힌 모호성을 바로잡아 주어서 보는 이의 시각의 긴장감을 이완시켜고 인공적인 작가의 개념과 시점을 그 속에 담아 도시의 이중적인 구조의 허구화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임천복_Paradox of city_천에 채색_60.6×72.7cm_2012

작가 임천복의 산수 표현은 섬세하고 세련되어 있다. 이러한 표현 속엔 압도적인 고층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의 이미지, 굉음과 소음이 가득한 도시의 소리, 거칠고 험난한 현대인의 생활 속에 나타나는 스트레스 속에 일하는 현대인들과 자신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환원하여 주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도시의 무한한 범위를 덮을 수 있는 그 만의 독창적 시각언어를 발전시켰다. 임천복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적 소재(한국화의 정신성과 전통의미들을 강조)와 서양화의 재료인 아크릴 칼라를 사용하여 도시의 이미지를 재현해낸다. 이는 추상적이며 이상향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추상의 먹의 번짐(농묵(濃墨))의 수목이 배치된 짜임새 있는 구도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나타내고 도시의 기억과 이야기를 대상화(기호) 시켜 행위의 흔적들을 바탕에 남기는 초현실주의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구상과 추상, 이미지와 관념을 아우르는 분할된 심리와 이미지와 심리상태의 반영이 아닌 그만의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함 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작가 임천복의 회화의 특징이며 단순한 서양화의 시점을 차용한 것이 아닌 산수의 근본을 찾아가려는 근본일 것이다. 서양의 풍경화가 자연의 외관만을 차용한 것이라면 작가의 풍경은 도시안에 존재하는 원초적 기운을 나타낸 것이며 시각적 연속의 자연의 단면이 아닌 도시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낸 것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붓질들은 시간의 흔적과 작가의 정신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임천복_Paradox of city_천에 채색_60.6×60.6cm_2012

인간에게 있어 도시는 많은 편리함과 수월함, 쾌락을 줌으로서 인간에게 유희적 판타지를 제공 하였지만 이러한 인간의 쾌락적 추구 속 이면에는 현대인의 고독과 슬픔, 그리움, 괴로움이 수반되어 왔다. 마치 자유에는 책임이라는 동반자가 있듯 도시의 유희 속에는 인간의 고뇌와 외로움이 따라다녔다. 작가 임천복은 이런 도시의 일상모습에 통해 도시이미지의 추상성을 자동차라는 반사체에 비춤으로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도시의 서정성(도시에 나타난 현대인의 고독과 슬픔, 그리움, 괴로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진 도시의 기하학적 합리성과 인간 존재들의 뒤얽힘 사이의 긴장감을 부여해 줌으로써 현대 도시들의 복잡다단함 속에 그들이 그리는 유토피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도시가 선과 악,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인간과 마찬가지로 태어남과 사라짐을 거듭하는 유기적인 생명체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흐리며 거기서 다시 우리는 역사와 사회를 목격하는 현실 도시의 어둡고 비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역시 언젠가는 소멸하는 것. 우리는 과거의 도시의 모습으로부터 미래의 도시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 이라는 작가의 도시의 물활론(物活論)적 사고를 해학적 표현하고 있다. ■ 유성하

Vol.20121227a | 임천복展 / 林天福 / LIMCHUNBOK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