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와 3/4플랫폼

정혜정展 / JUNGHAEJUNG / 鄭혜靜 / mixed media   2012_1223 ▶ 2013_0112

정혜정_무지개형제_종이에 색연필_20×27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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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 홈페이지_www.hjjung.com

초대일시 / 2012_1223_일요일_06: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현대카드/캐피탈

관람시간 / 12:00pm~06:00pm

갤러리 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파지크1: 곧 도착하지? / 파지크2: 방랑 중에 어딘가에 곧 도착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아. / 어디로 가고 싶은지도 모르잖아? ● 우리는 두 다리를 가지고 태어난 이상, 걸을 수 밖에 없다. 더 높은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더 멀리 떨어진 곳의 너머에 있는 다른 세계를 꿈꾸며 이동한다. 우리는 이동하며 많은 시간들을 '이곳'과 '저곳' 사이에서 보내왔다. 그 사이에는 '길'이 있다. 예술가에게 '길'이란 어떤 의미일까? 본인에게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목적지는 길을 떠나기 위해 준비된 관념같은 것이다. 예술가가 된다는 것 역시 완성된 예술가가 되기 위해 현재를 버텨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가가 되고자 마음을 먹고 긴 길을 떠날 준비를 시작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의 걸음걸이로 많은 사람들이 걷지 않은 거친 길을 뚜벅뚜벅 걸으며 흐르는 주변의 풍경들과 냄새, 소리, 사람들, 삶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정혜정_무지개형제_단채널 영상_00:08:30_2012
정혜정_무지개형제_거리설치드로잉_제네바거리_2011

그렇게 길 위에 자연들, 사람들, 건물들, 역사들, 기억들이 쌓여가고, 때론 닳아 사라져가고 빛깔이 바래가고 시간의 자국들이 얹어진다. '길'은 스스로 역시 끊임없이 과거로부터 이동 중에 있다. 내가 꿈꾸는 길은 시간이 흐르면서 모양이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과 장소를 만나면서 서로의 것들이 겹쳐지기도 하고, 목적지 없는 곳을 향해 걸으며 우연적인 만남으로 인해 기록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뿌리 없는 길이다.

정혜정_이동하는집, 움직이는 바람의 집_관객참여 퍼포먼스_2012
정혜정_이동하는집, 움직이는 바람의 집_관객참여 퍼포먼스_2012

서울이 아닌 다른 낯선 도시에서 머무르고 떠나가는 생활을 2007년부터 때로는 자의적으로, 때로는 타의에 의해 해왔다. '무지개 형제'는 제네바에 5개월간 공부하며 생활할 때 진행되었다. 이 도시는 길바닥에 뒹굴어도 먼지하나 묻지 않을 만큼 청결함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그러나 과연 매일 매일 깨끗하게 청소되는 이 도시는 매일매일을 리셋하고 있는 것일까? 도시 속 보이지 않는 빈 공간에 퇴적물처럼 쌓여가는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주워담기 시작하며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서울에 돌아와 이태원에서 진행된 작업 역시, 이태원의 장소성뿐 아니라, 이 곳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들을 대면하고 개인의 역사와 존재감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또한 나는 이동성 그 자체를 환기시키기 위해 스스로 두 다리를 움직이며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움직이는 전시를 실험하였고, 길 위에서 조우한 사람들의 손을 수집하여 새로운 의미의 지도를 그려보고자 했다. 길 위에서 144명의 사람들이 이 작업에 참여하였고, '9와 ¾플랫폼'전시를 통해 그간의 나의 행적들의 궤도를 정리하고자 한다.

정혜정_손금지도_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64.5×50cm_2012
정혜정_손금지도_출판물_15×21.5cm, 150p_2012

내가 아는 누군가는 나무가 되고 싶다고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바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아마도 바람에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 나는 나무의 나뭇가지를 흔들며 먼 세상으로부터 온 이야기를 전하고 떠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 정혜정

Vol.20121219f | 정혜정展 / JUNGHAEJUNG / 鄭혜靜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