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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7:00am~09: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GALLERY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1,2층 전관 Tel. +82.2.880.0300 www.hoam.ac.kr
언젠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즐겨보던 만화를 따라 그렸던 초등학교 시절로 기억한다. 좋아하던 만화 속 주인공을 그려 학교에 가져가 보여주면 몇몇 친구들이 모여 신기하게 쳐다보곤 했었다. 그저 좋아서 시작했던 일은 어느새 아이들의 반응에 더 민감해졌고 더 열심히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 돌아보면 그것은 일종의 교감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수작(手作)은 '손으로 그린다', '손을 그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수작(酬酌)' 술잔을 주고받는다는 뜻과도 통한다. 사회와 작가, 작가와 그림, 그림과 관람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수작들은 때로는 무례하고 이해불가한 일이 될 수도 있으며 가끔은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에 유쾌한 사건으로 기억되기도 할 것이다.
바라쿠다는 열대 및 아열대에서 사는 어류로 강한 조류를 거슬러 조용히 그리고 느리게 움직이면서 때로는 행군대열을, 때로는 둥근 소용돌이를 만들고, 때로는 흩어지다가 다시 뭉치기도 하며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나의 작품은 작은 점(또는 형태)의 군집으로 이루어져있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복잡하게 얽혀진 선들은 여러 가지 형상을 상상하게 만든다. 한 발짝 다가서면 작은 점 속에서 또 다른 얼굴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가까이에서는 알 수 없었던 형상들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와 감상자 사이의 숨바꼭질이 계속되면서 흔쾌히 그림 속에 감춰진 의미를 찾아나간다. 나는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 할 수 있기 바란다. 미시의 세계와 거시의 세계, 아름다움과 추함, 옳은 것과 그른 것 등이 실제는 서로 다르지 않음을 그림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다. ■ 윤기언
Vol.20121210f | 윤기언展 / YOONKIUN / 尹基彦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