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展 / LEECHANGJIN / 李昌振 / sculpture.painting   2012_1204 ▶ 2012_1213 / 월요일 휴관

이창진_두상_아크릴에 투명 폴리에스테르 레진_31×23×23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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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이듬 GALLERY IDM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 1511-12번지 2층 Tel. +82.51.743.0059 www.galleryidm.com

어느 날 부터인가 투명한 재료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도 작년 여름쯤 이었던 것 같다. 그 때 머릿속에 단편적으로 스쳐 갔던 것이, 투명한 물건이 투명한 수조같은 곳이나 재료 속에 있다면 신기하겠다는 것이었다. 그건 예를 들면 욕조 안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먹고 난 컵으로 물속에 넣어 갖고 놀 때 보이는 유리컵의 투명한 실루엣과 같은 것이었다. 컵을 여러 각도로 돌려보고 빛이 투과되고 실루엣이 거의 없어졌다가 다시 또 생겨나고 하는 것들이 내 욕구를 자극했다. 애매한 시각적 경험을 재현해내고픈 욕구를. 그것은 있어 보이지도 그렇다고 없다고 말할 수는 절대 없는 그러한 것에 대한.

이창진_산1_아크릴에 투명 폴리에스테르 레진_97×120cm_2012
이창진_산2_아크릴에 투명 폴리에스테르 레진_97×120cm_2012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그러한 것들이 참 많다. 환영일 수도 있고, 아지랑이 같은 주변의 온도와 다른 대기일 수도 있고, 때에 따라 몽롱한 기억이기도, 머릿속의 어떤 개념일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많은 형이상적인 것들과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해 형상을 부여하기도 한다. 우리의 머릿속엔 시각적 이미지로 존재하지만, 실재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들. 혹은 그 반대의 것들. 내가 투명함에 욕구를 느끼게 된 것은 그런 어중간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 때문일 것이다. 어중간하고 이도저도 아닌 것들. 그런 것들을 투명함의 특성들이 어중간한 상태로 잘 드러내주겠다고 생각했다.

이창진_군중_아크릴에 투명 폴리에스테르 레진_58×83cm_2012
이창진_군중세부사진_아크릴에 투명 폴리에스테르 레진_58×83cm_2012
이창진_산3_아크릴에 투명 폴리에스테르 레진_155×4600cm_2012

애매하고 불투명한 이미지는 규정되어진 것들의 경계선상의 위치히며, 그것은 확장의 기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지점에서의 실험이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희미하고 불투명한 산, 군중등의 이미지는 그런 의도에서 작업하였다. ■ 이창진

Vol.20121204h | 이창진展 / LEECHANGJIN / 李昌振 / sculpture.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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