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사이.

박설아展 / PARKSEOLA / 朴雪睋 / painting   2012_1128 ▶ 2012_1204

박설아_삼전사거리_장지에 분채_130.3×193.9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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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3층 Tel. +82.2.734.1333 www.insaartcenter.co.kr

나의 초기 작업은 이상향을 향한 막연한 동경과 갈망에서 시작하였다. 그 이상은 아주 모호하고 추상적이었다. 그래서 종교에 의한 상징적 개체와 이동수단, 그리고 문의 개념을 가진 사물을 통해 그 지점에 가까워지고자 했다.

박설아_오래전 집_장지에 분채_130.3×193.9cm_2012
박설아_약수터_장지에 분채_130.3×162.2cm_2012

문, 벽, 통로, 사이공간은 이상세계로 가는 그 어디쯤의 통과지점인 것처럼 느껴졌다. 이후 떠오르는 이미지와 실체를 조합하는 작업에서 실제 생활하는 현실의 특정 공간들이 더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박설아_다리 밑_장지에 분채_130.3×162.2cm_2012
박설아_수면 1_장지에 분채_90.9×72.7cm_2012 박설아_수면 2_장지에 분채, 색연필_19.2×22.3cm_2012

학창시절을 지냈던 옛날 집과 뒷산, 오랜 시간동안 지나다니고 생활했던 동네 골목길, 작업실 근처의 이웃집, 몇 년간 새벽버스를 타고 건너던 공사중인 대교, 대로변에서 보이는 시장의 표면적인 모습.

박설아_시장_장지에 분채_130.3×162.2cm_2012
박설아_전철포장마차_장지에 분채_72.7×90.9cm_2012

수없이 지나다니며 단 한번, 혹은 매번 집중하게 되는 그 장소들에는 특정한 구조물이 있다. 개인적인 경험과 취향이 뒤섞여 내가 선택한 것인지, 상대가 나를 선택한 것인지 궁금하게 하는 대상을 화면에 그렸다. 그려야겠다고 정하는 때에 환경과 감정을 지우는 방법으로 색을 칠했다. 실제 존재하는 장소와 나라는 존재 앞에 마주하는 사적인 기억과 감정으로 뭉그러진 사물을 다른 색으로 덮어 가리고 싶었다. 내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작업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등대를 찾아가며 만들어진 부표들처럼 남겨져가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더불어 단순하게 그려진 구조 사이사이의 공간이자 배경이 그 이상의 모호함에 점점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 박설아

Vol.20121127k | 박설아展 / PARKSEOLA / 朴雪睋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