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에피소드 融合-episode

박윤경展 / PARKYOONKYUNG / 朴允瓊 / painting   2012_1123 ▶ 2012_1206 / 월요일 휴관

박윤경_융합-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0×18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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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124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눈 ALTERNATIVE SPACE NO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 Tel. +82.31.244.4519 www.galleryartnet.com

이번 전시의 주제는 융합이다. 책장그림의 이성적인 표현과 하늘과 자연을 소재로 한 감성적인 작품. 이 두 가지는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나의 작품의 화두로 언제나 그림자 같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박윤경_하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5×390cm_2006

감정의 격렬함과 충동적인 마음을 표현한 하늘 그림은 이 답답한 세상에서 나에게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어렸을 적부터 교육 받았던 합리적인 생각에 대한 이상화와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는 나를 조선시대 민화 중 서재에 걸려있던 대표적인 그림인 책거리그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였다.

박윤경_반복2_종이에 수채_각 72×96cm_2002

예전에는 이 두 가지 모습 중에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 두 모습 중에 하나만이 '나' 일거라는 생각에 몇 년 동안은 하늘 그림을, 또 몇 년 동안은 책장그림만을 그리며 내가 정말로 무엇을 추구하는지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였다.

박윤경_하늘-반복_종이에 아크릴채색, 연필_160×164cm_2005

그러나 이제는 이 두 가지가 다 '나' 자신임을 안다. 이 두 가지 모습 중에 한 가지 만이 진실 된 나의 모습일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이 두 가지 모두를 끌어안기로 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나' 이듯 감성과 이성 두 가지 모습도 있는 그대로의 '나' 임을 인정하고 또 그 모습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하여 깨달았다.

박윤경_거실_혼합재료_600×400cm_2000

그러나 이러한 깨달음도 실제 작업에 임하였을 때 조형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는데 이 두 가지를 어떠한 모습으로 융합시킬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 시간 또한 마치 거북이가 느릿느릿하게 걸어가듯이 다시 오랜 기간이 소요되었다.

박윤경_책장-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1998

드디어 2011년 '융합'이라는 전시제목으로 3년 만에 다시 개인전을 열었다. 같은 크기의 정사각형의 캔버스에 하늘 그림과 책장그림을 퍼즐형식으로 썩어 놓고 하늘과 책장의 모티브에 어떤 변형도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한 화면에 배열하여 묶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였다. 이 실험방법은 오랜 시간 동안 혼돈 이였던 나에게 편안한 만족감을 선사해 주었다.

박윤경_일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160cm_2006

이번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오랜 고민의 시간과 과정, 그리고 그 결과까지를 '융합'-episode(에피소드)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한다. 그리고 이 전시를 통하여 앞으로의 작업방향에 근본을 이루는 이론적 뿌리를 다지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전시 방향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자 한다. ■ 박윤경

Vol.20121125b | 박윤경展 / PARKYOONKYUNG / 朴允瓊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