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心한 풍경

장진展 / JANGJIN / 張秦 / painting   2012_1016 ▶ 2012_1103 / 일요일 휴관

장진_心心한 풍경2_한지에 먹_50×5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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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020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빛뜰 bdgallery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226-5번지 Tel. +82.31.714.3707 www.bdgallery.co.kr

은은함과 자유분방함 - 한국적 현대회화에 대한 장진의 미학적 발현 ● 먹과 물감의 입자가 한지의 섬유질 층을 거쳐 전달되는 만큼 장진 작품의 발색은 마치 달빛과 같이 은은하다. 이러한 이유에서일까. 장진은 그의 전작들을 "달빛 프리즘"이라고 명명하였다.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 달. 달은 어둠 너머로 비추는 태양의 빛을 받아 정제하여 다시 그 빛을 지구로 발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진 작품의 정제된 먹과 색상의 빛은 마치 달빛의 프리즘과도 같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사물을 분간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수수하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이 있는 달빛. 장진의 작품은 이러한 달빛의 은은함과 수수함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묘한 흡입력을 가진다.

장진_心心한 풍경1_한지에 먹_74×52cm_2012
장진_心心한 풍경2-1_한지에 먹_50×50cm_2012

이번 전시에서 장진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을 "심심(心心)한 풍경"이라 명명하였다.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내는 그림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뚜렷하게 볼 것이 많지 않고 재미없는 심심한 그림이라는 겸손의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심심한 풍경이란 그의 작품이 관객에게 다가가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장진_心心한 풍경3_한지에 먹_80×55cm_2012
장진_心心한 풍경3-1_한지에 먹_80×55cm_2012

원은 둥글지 않고 면은 고르지 않으나 물레 돌리다 보니 그리 되었고, 바닥이 좀 뒤뚱거리나 뭘 좀 괴어 놓으면 넘어지지야 않을 게 아니오. … 무엇 새삼스러이 이론을 캐고 미를 따지오.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며 느끼지 않는다면 아예 말을 맙시다. (김원룡의 『백자대호』 中)

장진_심심한 풍경 4_한지에 먹_×55×80cm_2012
장진_돌아선 마음,7-2_한지에 먹_80×55cm_2012

미술사가 김원룡이 조선백자를 보고 쓴 시문의 일부이다. 백자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김원룡의 자세는 자유로움을 넘어 무책임한 듯 하기도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백자의 미를 감상할 때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감상법이라는 김원룡의 가르침이다. 장진이 자신의 작품을 "심심(心心)한 풍경"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 무심히 던지는 듯한 터치와 필치는 사실적이지 않지만 형체와 대상을 알아채기에 부족함이 없고, 작품 전반에 흐르는 먹과 색의 빛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작품의 시성을 잡아내는데 충분하다. 이러한 관점에서"심심한 풍경"이라는 장진 작가의 말은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특유의 은은함과 자유분방함을 받아들이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마음을 비우고 솔직하게 작품과 마주한다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 고홍규

Vol.20121019k | 장진展 / JANGJIN / 張秦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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