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 이탈리아 한 도시, 지하도에 붙어 있던 고호의 포스터 한 장에서 비롯되었다. 무엇에 이끌렸는지 낡은 기차를 타고 물어물어 도착한 Treviso 라는 작은 마을. 어둡고 낮은 전시장에서 만난 고호의 작품 하나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웅크린 소녀의 불안한 그림자를 보며 마치 그 속에 내가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겉모습은 분명 어른의 그것인데도 내 눈에는 다 자라지 못한 아이의 모습으로 느껴졌다. 그 아이는 너무도 선명하게 내 가슴에 남았다. ● part 2 여기저기서 흘린 눈물이 마르지 않을 만큼 상처가 깊은 시대. 70년대에 태어난 우리 세대를 혹자는 ego generation(ego generation 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에서 열렸던 『눈부신 윤리학 II : 자아세대 Splendid Ethics II : The Ego Generation / 2012.5.25~6.21』 전시에 참가한 1970년대에 태어난 차세대 중국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명명되었다. ego generation은 자신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는 세대라는 뜻으로 인간의 본질에 주목하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시각을 어둡고 강렬하게 때로는 만화적이고 희화 (戱畵) 한 모습으로 표현한다.)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저마다 가슴에 가시나무처럼 날카로운 상처 하나씩을 품고 살지만 그것이 언제, 왜 생겨났는지,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아픈 숨을 내쉰다. 그 어린 상처가 조금씩 몸을 부풀려 자신의 마음속에 그림자를 만들어 간다. 몸이 자라 어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엄마를 찾는 아이가 산다. 아이였던 너는, 아직도 아이인 너는 너의 긴 그림자에 기대어 나를 본다.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언제나 공존하는 그림자. 나인 너. 그림자인 너는 색을 바꾸어 간혹 밝은 모습으로 발현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늘진 곳에 웅크리고 앉아 숨을 죽이고 있다. 누군가 자신의 등을 가만히 다독여주기를. 누군가 따듯한 위로의 말 한 마디 건네주기를. 후미진 곳에 그림자인 너를 진정 알아봐 주기를. 마음 깊이 바라고 있다. 마음을 써서 돌보아 주어 슬픔과 아픔을 눅여 준다는 고호 ( 顧護 ) 그런 너의 그림자를 깃털의 부드러움으로 고호하다. ■ 윤세영

윤세영_마주보는 너의 의자 The Shadow, facing each other your chairs_ 종이에 채색, 지점토, 스크래치_130×162cm_2012

part 1 ● In a small city in Itay, It started from the Goho's poster come across in a subway station. I'm not sure what dragged me,,, but I tried to find the way to Treviso which had Goho exhibition, asking many times the way how to go. I met goho's works there, in a small dark exhibition place, which made me feel amazed like almost my heart was falling down. Looking at a crouching girl's shadow, I felt like I was being there. It was actually an adult not a girl but I felt it was a girl, just a child. She has been in my heart since that day. I can't forget it. ● part 2 This generation which has deep scar as the tears many people cried were not dried. We, born in 1970s, are called ego generation. we are living like a thron, which we might have in our heart. We don't know when , how, and why it grow in our heart. Just we breathe sore breathing. But the small scar is getting swallow in there, and is getting to be a Shadow. We apparently are adult, but in the heart somewhere, the child who is looking for a mother is living. You, just being a child, are staring at yourself leaning against your long shadow. We try to avoid our shadow, pretend to be an adult, we are sharing our heart with the shadow. The shadow is sometimes appearing to be bright. But it is usually crouching in the dark side in the heart. Wishing somebody is rubbing on the hurt heart. Wishing somebody is giving warmhearted even one word to me. Really We wish somebody can see your shadow and can see who you really are. The consoling which giving warm hearted and caring to the sadness and hardness, like the warm feather, is consoling your shadow. ■ YOUNSEYOUNG

Vol.20121018c | 윤세영展 / YOUNSEYOUNG / 尹世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