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이야기

김민규展 / KIMMINKYU / 金玟奎 / painting   2012_0919 ▶ 2012_1001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김민규_딜레마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금박_162×13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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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9: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광복점 LOTTE GALLERY GWANGBOK STORE 부산시 중구 중앙동 7가 20-1번지 롯데백화점 아쿠아몰 10층 Tel. +82.51.678.2610 blog.naver.com/lotteartkb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는 전통적 어진의 형식을 차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창조한 김민규 작가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展을 개최합니다. 어진(御眞)이란 동양의 전통적인 왕의 초상을 뜻하는데, 작품 속 인물들의 얼굴은 모두 순수한 어린 아이로 절대적 권위의 상징인 어진과 대비됩니다. 이는 현대인의 심리 속에 내재한 이중적 딜레마를 뜻하며 작가는 모든 작품 속에 이 '딜레마'와 '이원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어진 시리즈와 최근작, 육화 시리즈 등 총 13점을 선보입니다. 정적이고 안정적인 구도와 대비되는 강렬하고 기발한 색채, 실제 금박을 붙이는 작업으로 입체성과 역동성을 준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가 들려주는 그림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찾는 흥미로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롯데갤러리 광복점

김민규_메데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금박_92×73cm_2012
김민규_방상시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금박_116×89cm_2012

회화의 서사시, 대립의 공존 ● 작가 김민규는 그의 작품 「딜레마」 시리즈와 「육화」 시리즈를 통해 깊이 있고 웅장한 이야기와 매우 섬세하고 정교한 자신만의 작업 기술을 결합시켜 회화의 서사시를 창조해 낸다. 그의 작품 세계는 특히 대립적 질서의 공존을 표방한다. 그의 「딜레마」 시리즈에서는 완벽한 좌우대칭과 질서를 존중하는 구도 내에, 그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무질서와 불규칙적 용솟음이 공존하고, 질서와 권력의 상징인 왕의 권좌에, 순수한 어린아이와 여성을 앉힘으로써 세속적 권위가 초월된다. 여기서 질서와 규칙, 권위는, 더 이상 세속적, 이성적 세계가 표상하는 폭력과 억압의 대상물이 아니다. 즉 「딜레마」 시리즈에서는 기존의 가치체계에서 정의된 대립적 가치가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가치 질서 및 개념을 창조하고자 한다. 이것은 기존의 세계와 가치에 대한 결별을 통해 과거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와 역사를 창조하고자 하는 거대한 서사시적 주제이며 변주라 하겠다. 이러한 작가의 주제의식은 「육화」시리즈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김민규_육화1_캔버스에 먹물, 유채, 목탄, 아크릴채색, 가금박_162×130cm_2012
김민규_육화2_캔버스에 먹물, 유채, 목탄, 아크릴채색, 가금박_130×162cm_2012
김민규_육화3_캔버스에 먹물, 유채, 목탄, 아크릴채색, 가금박_130×162cm_2012
김민규_육화4_캔버스에 먹물, 유채, 목탄, 아크릴채색, 가금박_130×162cm_2012

신성한 존재가 인간의 육체로 구체화 된다는 의미의 "육화 (incarnation)"를 제목으로 삼은 작가는 양립 불가능한 신성과 인성의 공존을 화폭에 담아낸다. 여기서 인간의 신체는 매우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구체적 모습을 상실한 채 추상적인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되어 있고, 그 추상적 덩어리 안에, 구체적인 인간의 역사적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여기서 인간의 역사는 신성의 개입으로부터 결코 독립적일 수 없다는 메시지가 읽혀진다. 그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질서와 무질서, 권위와 탈 권위, 파괴와 창조, 신성과 인성의 공존은, 거대 서사시의 주요 담론이다. 언어를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게 조각해야 하는 시적 형식 속에, 창조적 질서와 인간의 역사라는 거대 담론을 담아내는 서사시처럼, 김민규의 회화 작품은 정교한 회화 기술과, 거대한 문학적 이야기가 결합된 하나의 서사시다. 파편적 이미지와 무의미한 내용들의 범람, 그리고 '이야기'가 사라진 현대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속에서, 시각적 회화를 서사시적 이야기와 결합시킨 그의 작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김혜연

Vol.20120920i | 김민규展 / KIMMINKYU / 金玟奎 / painting

2025/01/01-03/30